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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료전지 자동차, 전기차 열풍 속에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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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료전지 자동차, 전기차 열풍 속에 주춤

일반 전기차 대비 연료전지 자동차의 충전시간은 짧고, 주행거리는 더 길다. 사진=닛케이아시아이미지 확대보기
일반 전기차 대비 연료전지 자동차의 충전시간은 짧고, 주행거리는 더 길다. 사진=닛케이아시아
중국의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연료전지 자동차는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최대 연료전지 제조업체 베이징 시노하이텍(Beijing SinoHytec)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시노하이텍은 중국 국유 자동차 제조업체 창안자동차와 합작 개발한 연료전지 자동차가 출시 1년 후 거의 판매되지 않는다고 전해졌다.

상하이에 있는 창안자동차 대리점의 책임자는 “해당 연료전지 자동차는 자사의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해 개발한 것이라 여기서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창안 딥 블루 SL03의 한 버전은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했으며, 중국 최초의 양산 연료 전지 세단이다. 그러나 해당 모델의 판매가격은 69만9900위안(약 1억2339만 원)에 달했고 수소 충전소가 적기 때문에 판매하기 어렵다.

중국자동차산업협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중국은 6개월 연속 연료전지 자동차를 판매하지 못했다.

사실상 2022년 8월 창안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가 출시된 후에도 120대만 팔렸다.

연료전지 자동차의 수요 부족으로 인해 연료전지 제조업체들은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12월까지의 회계연도에서 시노하이텍의 순손실은 2021년의 1억6200만 위안(약 285억6060만 원)보다 확대한 1억6600만 위안(약 292억6580만 원)에 달했다.

중국 궈진증권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시노하이텍은 중국 시장점유율 20%로 최대 연료전지 공급업체다. 궈신증권은 토요타, 베이징자동차 제조업체와 함께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 연료전지 자동차를 제공했다.

현재 시노하이텍의 주요 고객은 지방정부가 주도한 버스기업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한 중숴그룹(重塑集团)은 스웨덴 이케아에 연료전지 자동차를 인도했고, 미국 건설기계업체 캐터필러에 49톤급 연료전지 트럭을 납품했다.

상용차는 연료전지 자동차 시장에 성장 기회를 제공했다.

중국 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해 상용 전기차 판매량은 30만 대로 상용차 전체 판매량의 9.2%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궈진증권의 애널리스트는 “2025년까지 약 7.5%의 중형 트럭은 대체 연료차로 교체될 것이며, 이 중 25%는 연료전지 자동차로 대체될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대체 연료차는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 자동차를 가리킨다.

연료전지 자동차는 다른 전기차보다 더 비용 효율적이다. 궈진증권의 애널리스트는 “49톤급 연료전지 트럭이 1km를 주행하는 비용은 294만 위안(약 5억1832억 원)이고, 전기 트럭의 주행비용은 323만 위안(약 5억6957만 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비용 낮은 것은 중국 당국의 보조금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판매가격이 130만 위안(약 원)인 49톤급 트럭에 92만4000위안(약 1억6290만 원)에 달한 보조금을 지원했기 때문에 구매 가격은 37만6000위안(약 6628만8800원)에 불과했다.

또 연료전지 자동차의 주행거리는 일반 전기차보다 길고, 충전시간이 짧으며 낮은 온도에서도 높은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연료전지의 보급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중국에서 연료전지 자동차 5만대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