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의 10% 충당…연간 이산화타소 1만톤 감축
삼성엔지니어링과 페드로팩 컨소시엄은 건설 중인 오만 두쿰 정제공장에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해 거대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 이 태양광 패널은 총 4만7000㎡(축구장 6개 반 정도)의 표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약 800만 K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정제공장의 전력 수요의 약 10%를 충당하며, 연간 약 1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페드로팩은 이번 태양광 패널 설치를 통해 정제공장의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높이고, 오만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에 기여하려고 한다.
두쿰 정유소는 두쿰 정유 및 석유 화학 산업 회사(DRPIC)가 소유하고 운영한다. 이 회사는 오만 정부의 자회사인 OQ와 쿠웨이트 석유 회사의 자회사인 쿠웨이트 석유 국제의 합작법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영국의 EPC(설계 조달 시공) 회사 페트로팩과 함께 오만 두쿰 정유소 프로젝트의 2번 패키지인 U&O(유틸리티 기반시설)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만 중동부의 항구 도시 두쿰에 중동에서 가장 큰 그린필드 정유공장 중 하나로, 하루 23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고, 연간 약 100억 달러(17조624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패널 설치는 탄소 배출 감축의 한 방법으로 햇빛을 직류 전기로 바꾸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 방법이다. 공해를 만들지 않고 연료도 필요 없다. 이런 이유로 탄소중립 사회를 위해 태양광 에너지가 활용되고 있다.
또한, 삼성엔지니어링과 페드로팩은 정제공장에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철강 탱크를 건설했다. 이 탱크들은 원유, 물, 탄화수소 및 벤젠 등의 상품을 저장하기 위해 사용된다. 가장 큰 탱크는 직경이 60m이고 높이가 30m이며, 총 면적이 3만 ㎡인 탱크 팜에 약 50개가 위치한다. 이 탱크들은 정제공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정유 플랜트 운전에 필요한 유틸리티(증기, 물, 공기, 질소 등)를 생산 및 공급하는 시설을 포함해 원유 및 생산품 저장 탱크, 폐수 처리 시설뿐 아니라 전체 패키지의 다양한 부분들을 서로 협력하고, 일정, 예산, 품질 등이 관리되도록 하는 역할까지 담당한 프로젝트였다.
◇오만,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추진
오만은 2030년까지 전력 수요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족하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오만은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자원을 활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오만은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업에 정부가 발전 비용과 시장 가격의 차액을 보상하는 FIT(Feed-in Tariff)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현재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오만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해 세제 혜택, 토지 임대료 감면, 우선 구매 보장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오만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규제를 완화하고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법률을 개정할 계획이다. 개정안에는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업 자율성 강화, 독립적인 규제 기관 설립, 소규모 생산기업이 생산한 전기를 전력망에 공급하고, 필요할 때 다시 전력망에서 전기를 구매하는 제도인 넷 미터링 도입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정책들은 오만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