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장 마감 직후 뉴욕증시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급등하고 있다. 2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알파벳은 시간외거래에서 6.33% 급등한 130.56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정규장도 0.75% 상승 마감했었다. 알파벳은 실적 발표에서 조정 주당순익이 1.44 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뉴욕증시 예상치 1.34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매출은 746억 달러라고 밝혔다. 이 또한 예상치 728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일본 이통사들은 변경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폴더블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새 폴더블폰을 판매하기 전에 일본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직접적으로 경쟁을 펼치게 된 구글은 현재 출하량과 판매량에서 호조를 보이는 일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픽셀 6a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7개월 연속 일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픽셀 6a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3위(7%)를 차지했는데 애플 아이폰14(6%), 아이폰14 프로(5%)를 제쳤다.
특히 지난 1분기에 구글 픽셀 시리즈는 미국보다 일본에서 더 많이 출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1분기 구글 스마트폰 전 세계 출하량 중 일본 비중이 34%를 차지하며 미국(31%)을 앞질렀다고 전했다. 지난 1분기 일본이 10%, 미국이 51%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출하량은 출고까지 진행한 제품수로 출고 후 판매까지 이뤄진 제품량인 판매량과는 다른 개념이다. 하지만 출하량이 많아졌다는 건 현지 수요가 늘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구글은 하반기에도 일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면 픽셀 폴드 판매에 성공해야 한다. 하지만 픽셀 폴드가 사용자들 사이에서 내구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미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지난달 픽셀 폴드 사용자들 사이에서 디스플레이 결함 문제를 지적하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한 사용자는 사용 2시간 만에 화면에 분홍색 선이 나타나 반품을 신청했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사용자는 화면에 스크래치가 났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구글이 폴더블폰 시장에서 체면을 구기고 있는 가운데 일본 시장에서 갤럭시 폴더블폰과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구글은 지난달 20일부터 일본에 28만7280엔(약 260만원)의 가격으로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