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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들 "BOJ 수익률곡선통제 조정 충격에 대비하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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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들 "BOJ 수익률곡선통제 조정 충격에 대비하라" 경고

일본 도쿄의 일본중앙은행 건물 옆을 지나는 행인(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의 일본중앙은행 건물 옆을 지나는 행인(사진=로이터)
일부 투자은행들은 이번 주 금요일 일본중앙은행(BANK OF JAPAN, BOJ)의 통화정책 조정 충격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일반 투자자들은 일본중앙은행이 세계적인 추세에는 역행이지만, 지금까지의 통화정책 유지를 예상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코로나 봉쇄 이후 불거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급속하게 진행해 오던 긴축 사이클이 끝나갈 무렵 일본중앙은행은 꽁꽁 얼어붙었던 긴 인플레이션 무풍지대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며 대체로 지금까지의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달 블룸버그가 경제학자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2명은 일본중앙은행이 7년간 시행해 오던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0일 일본중앙은행의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에 대한 '깜짝' 조정은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켰고, 일부 은행들은 이번에 그 같은 대비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UBS의 경제학자인 마사미치 아다치는 일본중앙은행이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다수가 2% 인플레이션 달성에 대한 인내심을 시사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최근 발언을 잘못 해석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통화정책에 변화가 있다면, 시장은 올해 지금까지 세계 여타 국가보다 앞서오던 국채 수익률의 상승, 엔화의 상승, 일본 주식의 하락을 예상해야 한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노무라, BNP파리바, 모건스탠리, MUFG 등도 일본중앙은행이 채권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완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MBC 니코는 심지어 이번 주 일본중앙은행이 수익률 곡선 통제를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이 50% 정도 된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등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완화되기 시작하는 가운데 일본 경제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일본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향방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월 일본의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3.3%로 8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

미국에서는 미 연준이 2022년 3월 이후 신규 채권 매입을 중단하고, 기준금리를 5% 포인트나 인상했다. 내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더 올린 뒤 중단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유럽중앙은행도 2022년 7월 마이너스 0.5%였던 금리를 3.5%나 인상했다. 이번 주에 다시 인상하고, 곧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마이너스 0.1%를 유지하고 있으며, 10년 만기 수익률은 0%로 유지하고, 그 목표치의 0.5% 수준의 변동만을 용인하고 있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이 통화정책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믿고 있다.

우에다 총재 이외에도 일본중앙은행 이사인 아다치 세이지는 지난해 12월 수익률 곡선 통제 조정 이후 시장이 더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 통화정책 프레임워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UBS의 아다치는 중앙은행이 근본적인 인플레이션이 강화됐으니 채권 시장의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 일본중앙은행은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마이너스 금리와 같은 다른 완화 조치를 여전히 유지하게 될 수 있다.

그는 "일본중앙은행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현명치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에 있어 일본중앙은행이 매우 예의주시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일본중앙은행이 2023 회계연도 근원인플레이션 전망치를 1.8%에서 2.5%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12월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을 변경해 허용 범위를 0.25% 포인트에서 0.5% 포인트로 전격적으로 확대했는데, 이는 경제학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국채 가격 하락을 초래했다.

이제 일부 은행들은 일본중앙은행이 상하폭을 1% 포인트 대로 확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루베이 자산운용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다우딩은 지난해 12월 수익률곡선통제 조정을 예상했던 몇 안 되는 투자자 중 한 명이다.

마크 다우딩은 일본중앙은행이 이번 주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의 최고 밴드를 0.75~1% 포인트 사이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그가 예상하는 일본중앙은행 인플레이션 전망치 상승과 일치한다.

그는 "이러한 견해를 바탕으로 지난 3월부터 일본 국채와 저평가된 엔화에 베팅하고 있다"라며 "우에다 총재는 투기꾼들이 돈을 벌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정책 변화에 대한 추측을 경시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중앙은행이 기존 입장을 일부 수정한다면 엔화는 달러당 최소 135엔까지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화는 26일 오후 2시경 달러당 약 141.00엔으로 이는 양국 경제의 통화 정책 기조의 큰 차이를 반영하고 있다.

일본 엔화는 지난해 말 최저치에서 회복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일본중앙은행의 정책 변경 가능성을 감지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엔화는 달러 대비 현저하게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일본 국채도 다소 약세를 보였지만, 10년물 수익률이 0.46%로 시장은 일본중앙은행 입장의 변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 MUFG의 야마구치 다케시 수석 일본 이코노미스트는 계속해서 일본중앙은행이 정책 변경을 지연한다면, 시장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곧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무질서한 출구전략의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