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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AI발 고용불안 ‘여성‧아시아계‧대졸자‧고연봉자’ 가장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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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AI발 고용불안 ‘여성‧아시아계‧대졸자‧고연봉자’ 가장 취약

美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 “미국인 근로자 19% AI 확산으로 고용 불안 노출”

미국 근로자 가운데 AI발 고용 한파를 맞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난 대상. 남성보다 여성이, 다른 인종보다 아시아계가, 고졸자보다 대졸자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퓨리서치센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근로자 가운데 AI발 고용 한파를 맞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난 대상. 남성보다 여성이, 다른 인종보다 아시아계가, 고졸자보다 대졸자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퓨리서치센터

전 세계적인 돌풍을 몰고 온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상징되는 기술의 급속한 진화가 인간의 일자리를 잠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AI로 일자리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특히 큰 분야가 구체적으로 조사돼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의 유력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직장인을 대상으로 지난해 대대적으로 연구‧조사한 결과다.

여성‧아시아계‧대졸자‧고연봉자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성인 1만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2~18일(현지시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전체 근로자의 약 19%가 AI발 고용 한파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들여다보면 여성, 아시아계, 대학 졸업자, 고연봉자가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학력이 높고 분석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일수록 AI발 고용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을 기준으로 할 경우 학사 학위가 있는 직장인의 27%가 AI 때문에 고용 불안을 겪은 데 비해 고졸 직장인은 12%만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고, 여성 직장인의 21%가 영향을 받는 반면에 남성은 17%가 AI발 여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으로 보면 아시아계 직장인의 24%가 AI발 고용 위협을 느꼈다면 백인은 20%, 흑인은 15%, 히스패닉계는 13%가 이 경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우를 기준으로 보면 시간당 33달러(약 4만2000원) 이상 버는 일을 하는 직장인이 시간당 20달러(약 2만6000원)를 버는 직장인에 비해 AI발 여파를 경험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AI발 여파 ‘큰 직업들 vs 작은 직업들’


구체적인 업무를 기준으로 보면 기계나 장비를 수리하는 업무, 즉 사람의 손길이 꼭 필요한 업무가 AI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일자리로 나타난 반면에 데이터나 정보를 수집해 입력하거나 집계하거나 분석하는 업무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 구체적으로는 △예산을 분석하는 업무 △데이터를 입력하는 업무 △세금 납부를 도와주는 업무 △기술적 문서를 작성하는 업무 △웹개발 업무 △교정 및 교열 관련 업무 △고객 응답 서비스 등이 AI로 대체되거나 AI의 도움을 받아 처리하는 업무로 바뀔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이발사 △아이 돌보미 △설거지 △소방 업무 △배관공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기사 △청소 △세탁 관련 업무 등은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업계 종사자 32% “AI 기술, 업무 처리에 도움”


다만 AI 기술의 진화가 사람의 일자리를 잠식할 수도 있지만, 사람의 일을 도와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시각이 적어도 IT 업계에 종사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참여한 IT 업종 관련 근로자들의 32%가 “AI 때문에 개인적으로 피해를 입기보다는 업무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1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