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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예비 차주들'이 ‘기존 차주들’로부터 얻는 교훈 으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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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예비 차주들'이 ‘기존 차주들’로부터 얻는 교훈 으뜸은?

테슬라 전기차 차주들이 다른 차로 갈아타는 주된 이유. 사진=블룸버그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전기차 차주들이 다른 차로 갈아타는 주된 이유. 사진=블룸버그
예비 테슬라 차주들이 테슬라 전기차를 이미 사 몰아본 경험자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교훈 가운데 으뜸은 다름 아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전기차 자체에 대한 만족도나 신뢰도는 높은 반면, 머스크 CEO 개인의 예측 불가능한 좌충우돌 행보 때문에 심기가 불편한 소비자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재 X로 사명이 바뀐 글로벌 단문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이후 하루가 멀다고 일으킨 풍파 때문에 테슬라에 대한 반감이 커진 소비자도 주목할 정도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테슬라 전기차는 훌륭한데 머스크 꼴 보기 싫어”
1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

그 결과 테슬라 모델3 차주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무려 87%가 다음에도 모델3을 구매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모델3를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오히려 더 큰 이목을 끈 대목은 테슬라 전기차 말고 다른 차로 옮겨 타겠다고 밝힌 응답자들이 제시한 이유다.

모델3을 처분하고 다른 브랜드의 차량을 구입했다고 밝힌 응답자들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머스크가 싫어서’라는 답이 21.5%로 으뜸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품질이나 서비스에 대한 불만 때문에 옮겨 탔다고 밝힌 응답자는 18.7%, 테슬라라는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갈아탔다고 밝힌 응답자는 17.8%였다. 제품이나 브랜드 자체보다는 CEO 때문에 테슬라를 멀리하게 된 사람이 가장 많았다는 뜻이다.

또 모델3 차주들은 머스크가 트위터에 대한 대수술 작업을 강행하면서 온갖 논란을 일으킨 바람에 테슬라 경영에 소홀한 결과 테슬라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친 것에 대해서도 큰 불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가 트윗하는 일을 중단했으면 좋겠다', '정치 문제에 관여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그렇지 않은 의견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험자들이 전하는 테슬라 전기차 사용법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전기차들. 사진=일렉트렉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전기차들. 사진=일렉트렉

한편,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앞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구입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에게 귀띔하는 조언이 온라인을 통해 공유되면서 화제다.

그 가운데 특히 테슬라 전기차 경험자들이 공통적으로 전해주는 팁은 주로 충전과 관련돼 있다.

첫 번째로 이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것은 테슬라의 급속 충전소인 슈퍼차저에서 충전할 경우 이미 충전 중인 차의 바로 옆에 차를 대고 같은 충전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 한 개의 충전기를 두 차량이 사용하게 되면 그만큼 충전 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이들의 조언이다.

두 번째는 충전기가 하나씩 설치된 충전 구역을 벗어나, 즉 충전기에 전기차를 바짝 대지 않고 충전을 하면 두 개의 충전 구역을 차지하게 돼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칠 뿐 아니라 충전 코드가 짧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세 번째는 충전 중에는 자리를 뜨지 말라는 것. 충전하는 사이에 다른 일을 보기 위해 한참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경우 이미 충전이 끝난 충전기를 다른 사람이 바로 이용하는데 문제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네 번째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숙지하라는 것. 내연기관차의 계기판은 대부분의 운전자가 이미 친숙하기 때문에 사용설명서를 읽을 필요 없이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전기차에 탑재된 디지털 방시의 인포테인먼트 기기는 보급된지 오래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설명서를 충분히 읽고 이해한 뒤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다섯 번째는 완전 충전을 피하라는 것. 전기차 충전 시스템에 익숙치 않은 상당수 소비자는 100% 충전을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막연하게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전기차 배터리 방식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완전히 충전하게 되면 오히려 배터리가 금세 소모된다는 뜻이다. 최대 80%까지 충전하는 것이 최대 100%까지 충전하는 것보다 되레 배터리의 최대 용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