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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 세계 재택근무 실태 알아보니 '한국’ 꼴찌…‘영어권’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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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 세계 재택근무 실태 알아보니 '한국’ 꼴찌…‘영어권’ 으뜸

전 세계 34개국 직장인 대상 주당 재택근무일수 조사 결과 세계 평균 0.9일, 영어권은 1.4일…한국은 0.4일로 세계 최하위

지난 4~5월 기준 전 세계 주요국 근로자들의 주당 평균 재택근무일수 현황. 사진=WFH리서치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5월 기준 전 세계 주요국 근로자들의 주당 평균 재택근무일수 현황. 사진=WFH리서치
전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널리 확산됐던 재택근무제를 접고 출근제로 복귀하는 기업이 늘고 있으나 재택근무제와 출근제의 장단점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그러나 이 문제와는 별개로 직장인의 재택근무 실태를 나라별로 조사한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에서 그 외 지역에 비해 재택근무를 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예상 밖으로 세계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어권 으뜸 차지…남미‧남아프리카 > 유로존 > 아시아 순
2일(현지 시간) 미국의 경영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이는 니컬러스 블룸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를 비롯해 재택근무 전문기관 WFH리서치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최근 펴낸 ‘2023년 글로벌 재택근무 실태’ 연구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보고서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전 세계 34개국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와 미국의 비영리 경제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지난 1월 발표한 ‘글로벌 근무 방식 설문조사(G-SWA)’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의 골자는 이 기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재택근무 일수가 0.9일로 파악된 가운데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어 사용권의 평균 재택근무 일수가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1.4일로 분석됐다는 점이다.

영어권 국가 중에서는 캐나다가 평균 1.7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은 세계 1위이기도 하다. 캐나다 다음으로 뉴질랜드(1.5일), 미국(1.4일), 호주(1.3일), 영국(1.0일) 순이었다.

이 밖에 남미와 남아프리카에 속한 국가들이 평균 0.9일로 영어권 다음이자 세계 평균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국가들은 평균 0.8일, 아시아 국가들은 0.7일로 모두 세계 평균을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의 경우 싱가포르가 세계 평균을 기록해 으뜸을 차지했고, 한국의 경우 평균 0.4일로 세계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권 으뜸 차지한 배경 분석 안 돼…한국, 0.4일로 세계 최하위

그러나 영어권의 재택근무 일수가 유독 긴 것으로 나타난 배경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블룸 스탠퍼드대 교수는 “영어권의 재택근무 일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이유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어권이 으뜸을 차지한 배경을 들여다봤으나 잘 분석이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연구진이 특히 이해하기 어려웠던 대목은 이번 조사에 포함된 영어권 국가들과 소득 수준이 비슷함에도 재택근무 일수가 적은 것으로 독일과 한국의 경우였다.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주당 평균 재택근무 일수는 1.0일에 그쳤고,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올해 세계 13위 경제대국인 한국은 0.4일에 불과해 조사 대상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블룸 교수는 다만 “고연봉자와 재택근무가 용이한 일에 종사하는 근로자와 상당 부분 겹치는 지식 노동자의 인구가 많은 것과 재택근무 일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