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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기차 배터리 정전시 가정용 비상 전원 사용 기능하게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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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기차 배터리 정전시 가정용 비상 전원 사용 기능하게 개선

오는 2026년까지 모든 GM 전기차 배터리와 가정용 백업 전원 쌍방향 사용 가능

GM의 캐나다 전기차 생산 공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GM의 캐나다 전기차 생산 공장. 사진=로이터
지구촌이 극한 날씨로 인해 정전 공포가 확산하자 미국 자동차 완성체 업체 제너널 모터스(GM)는 자사 출시 전기차 배터리를 비상시 가정에서 백업 전원 (back up power)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터리 장치를 개선할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GM은 쉐보레, 캐딜락, GMC 전기 승용차와 전기 트럭 등 자사가 생산하는 모든 전기차가 가정 등에서 쌍방향으로 충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정전이 됐을 때 GM 전기차 배터리를 이용해 가정에 비상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GM의 전기 트럭 F-150은 이런 기능을 갖췄으나, 이를 모든 전기차와 전기 트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GM이 밝혔다.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GM은 우선 올해 안에 실버라도 전기 픽업트럭, 전기차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을 가정용 비상 충전 기능을 보강해 출시한다. GM은 오는 2026년 말까지는 자사의 모든 전기차에 소위 ‘자동차-가정 기술’ (vehicle-to-home technology) 기능을 장착할 계획이다. 특히 GM이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가 다시 생산하기로 한 소형 전기차 쉐보레 볼트에도 이 기능을 추가한다.
NYT는 “최근에 극한 날씨로 정전 사고가 빈발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배터리로 가정용 냉장고 등을 가동할 수 있다면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등에서 출시되는 대부분의 전기차는 가정용 비상 백업 전원 제공 기능이 없다. 전기차 선두 업체 테슬라는 파워월(Powerwall)로 불리는 별도의 비상 전력 공급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테슬라 파워월은 테슬라 에너지(Tesla Energy)가 만드는 충전식 리튬이온 가정용 전력 저장 제품이다. 파워월의 가격은 정부 보조금을 제외했을 때 한 대당 8700 달러 (약 1148만 원)에 달한다.
테슬라는 최근 태양광 발전으로 차량 배터리 일부를 충전하는 ‘차지 온 솔라(Charge on Solar)’ 기능을 도입했다. 테슬라는 태양광 충전 기능을 5월 ‘드라이브 온 선샤인(Drive on Sunshine)’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선보였다가 이번에 ‘차지 온 솔라’로 이름을 바꿔 북미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차지 온 솔라’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에너지를 저장하는 파워월 충전기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테슬라 차량을 충전하는 기능이다.

GM은 테슬라의 파워월과 같은 별도의 충전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차 배터리를 가정용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연결 장치를 소비자들이 구매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연결 장치가 가정용 발전기나 별도의 배터리 장치보다 저렴할 것이라고 NYT가 전했다.

GM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시장은 전기차 판매 부진을 이유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GM은 2분기 순이익이 26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2% 급증했다고 밝혔다. GM이 상반기 북미에서 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자체 목표를 충족했으나,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GM은 하반기 북미에서 1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2024년 중반까지 누적 40만 대의 전기차를 조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