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지난 3일 장 마감 뒤 시장 전망을 웃도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했지만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 아이폰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는 점 등 부정적 요인에 방점이 찍히면서 고전하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차트 분석가들은 애플이 한동안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주가 하락세가 8주 동안 지속될 가능성도 각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가 매수, 아직 시점 아냐
애플 주가 하락세 속에 저가 매수 유혹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있겠지만 지금은 적당한 시기는 아니라는 지적들이 나온다.
애플 주가가 8일 반등에 성공하면서 높아졌던 기대감은 9일 하락세로 물거품이 됐다.
애플은 3일 실적 발표 이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매출 감소, 애플 주력인 아이폰 등 하드웨어 판매 감소세라는 근본적인 요인이 애플 주가 반등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것만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차트가 심각해
기술 분석가들은 애플 주가 흐름이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 주가가 향후 추가 하강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 주가는 지난주 136 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졌다. 우하향이다.
비스코프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애플이 불과 수일 만에 기술적으로 이같은 상당한 손상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2009년 이후 가장 긴 50일 이평선 우상향 돌파 기간이 끝나면서 애플 주가는 단기적으로 더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50일 이평선이 무너진 이전 8차례 사례에서 주가 하락세가 평균 125일 이상 지속됐다.
50일 이평선이 무너진 한 달 뒤 주가는 평균 6.2% 하락했다. 3개월 뒤 주가는 오를 때도 있었고, 내릴 때도 있었다.
6~12개월 뒤에는 강한 반등
희소식도 있기는 하다.
애플은 50일 이평선이 무너진 뒤에는 단기적으로 고전해왔지만 좀 더 기간을 길게 보면 이것이 상승 발판으로 작용해왔다.
이평선 붕괴 6~12개월 뒤에는 대개 강한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비스포크는 애플이 과거 20년 동안 가장 성적이 좋았던 종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의 단기 약세 흐름은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투자자들의 경우 애플 매수를 검토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다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편 페어리드 택틱스 창업자인 유명 차트 분석가 케이티 스탁턴은 애플의 이번 조정이 길면 8주를 지속할 수 있다고 준망했다. 스탁턴은 애플 목표주가를 170달러로 잡았다.
애플은 이날 1.61달러(0.90%) 하락한 178.19달러로 밀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