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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면 팔수록 적자…중국 라이더(LiDAR)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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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면 팔수록 적자…중국 라이더(LiDAR)의 딜레마

중국 자율주행차량용 라이더 생산 업체 허사이. 사진=허사이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자율주행차량용 라이더 생산 업체 허사이. 사진=허사이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중요 센서인 LiDAR(라이더)의 생산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연일 성장세에도 적자를 보는 중국 센서 메이커들이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올해 2월 중국의 대형 LiDAR 메이커 허사이테크놀로지(Hesai Technology)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2021년 이후 미국 상장 중국 기업 중 최대 규모의 IPO를 진행했다.

이어서 6월 말 중국 LiDAR 업계의 리딩 기업인 로보센스가 홍콩증권거래소에 IPO 의향서를 제출했다. 로보센스의 출자자로 상하이자동차, 지리자동차, 비아디(BYD) 등 대형 자동차 메이커와 알리바바 산하 물류 기업에 샤오미 등도 이름을 올렸다.

로보센스는 2021년 6월부터 주력 제품 'RS-LiDAR-M1' 양산을 시작했다. 해당 제품은 세계 최초 양산이 진행된 자동차용 솔리드 스테이트 LiDAR로, 고가의 기계식 LiDAR보다 가격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로보센스는 세계 자동차 메이커, 그리고 1차 공급업체 200개 이상과 제휴를 맺었으며, 이외에 21개사의 52차종에 대한 지정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 말까지 납품한 LiDAR의 총계는 10만대에를 돌파했다.

지난 3년간의 매출액은 2020년이 1억 7090만 위안, 2021년 3억 3110만 위안, 2022년이 5억 3030만 위안으로 신에너지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연평균 성장률 76.2%을 기록했다.

이처럼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보급과 자율주행의 발전으로 인해 각광을 받는 LiDAR 시장이지만, 이면에 적자 누적이라는 딜레마가 있다.

4년간 총 6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한 허사이테크놀로지와 더불어서 로보센스 또한 2020년 5993만 4000위안, 2021년 1억 760만위안, 2022년이 5억 6280만위안으로 해마다 적자 폭이 증가하고 있다. 2022년은 납입 대수가 대폭 증가했으나 순손실 또한 전년대비 423% 증가가 되었으며, 순이익은 마이너스를 찍기 시작해 –7.4%를 기록했다. 2022년은 LiDAR 1대를 판매할 때마다 9000위안이라는 적자를 떠안게 된 셈이다.

이런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자동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 소모전에 돌입해 업계의 관심이 저가 경쟁으로 집중되고 있다. 출하 대수를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판매 대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점점 적자라는 늪에 빠져들어 가고 있다. 로보센스 측은 “이상적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없을 경우 자사의 사업이나 실적, 재무 상황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인정을 하고 있다.

다만 하드웨어 납품 손실을 소프트웨어 매출로 메우는 방법이 동원되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로보센스는 LiDAR 센싱 솔루션이라고 하는 소프트웨어 매출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2년에 걸쳐 센싱 솔루션 매출은 로보센스의 전체 매출 중 20~30%를 유지하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