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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경기 침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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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경기 침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칠까

세계 경제의 한 축인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
세계 경제의 한 축인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

중국 경제의 난기류가 세계 경제에 위험이 되고 있다. 15일 발표된 중국의 7월 경제지표는 눈에 띄게 약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과 유럽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이들 국가들이 심각한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비관론은 이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부진이 선진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려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청년 실업률과 기타 실업률을 연령대별로 나눈 공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 이후에도 이 통계는 중국의 부진한 경제 활동의 상징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6월 16~24세 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 대학 졸업자의 취업난은 심각한 상태다. 통계국 담당자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취업 활동 중인 학생을 (실업자로서) 포함해야 하는지 여부를 한층 더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번에 발표될 예정이었던 7월 데이터는 해마다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시점에 나왔다.

◇저조한 중국 경제 지표


베이징대학 국가개발연구소의 장단단 부교수는 잠재적 청년 실업률을 46.5%라고 추정하며 “여기에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부모의 집에 얹혀살며 일자리를 찾지 않는 젊은이들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공시 중단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 지표는 기대보다 약했다.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으나 6월의 4.4% 증가에 비하면 둔화됐다. 콘도미니엄 판매와 내구재 소비가 부진하여 생산이 감소했다.

경기 침체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중국 인민은행은 15일 상업은행의 1년물 금리를 0.15% 인하했다. 이 이자율은 사실상 중국의 정책금리인 LPR(Most Preferential Lending Rate)을 계산하는 기준이다.

금융 시장에서는 21일 발표되는 LPR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는 밑바닥에서부터 살아나고 있다. 미국의 4~6월 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2.4% 증가했다. 유로 지역도 1.1% 증가하여 3분기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부동산 위기가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부동산 위기가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

◇ 중국 부동산의 위기


전 세계 경제를 짓눌러온 역사적인 인플레이션은 이제 고비를 넘었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급격한 금리 인상 행진을 중단할 것을 고려 중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의 종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중국으로 눈을 돌리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높아진 터라 각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다이와 연구소의 구마가이 료마루는 "중국의 GDP가 1% 하락하면 세계 성장률은 0.4%, 일본은 0.3%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높은 부채로 신음하는 중국 부동산 관련 기업의 경영 문제가 당면 과제다. 민간 조사에 따르면 투자회사의 이자 부담 부채와 지방정부 산하의 대출 아파트를 포함한 중국의 공공 부채는 GDP의 90%에 이른다.

각국의 높은 금리도 중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정책금리는 미국과 유로 지역 모두에서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은 통화 정책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만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수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

미 연준이 7월 은행 대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높은 금리로 인해 은행의 대출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노무라 증권의 모리타 교헤이는 더 엄격한 대출로 인해 "앞으로 자본 투자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15일 발표된 일본의 GDP 예비 수치는 전분기 대비 연율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장처럼 보이지만 내수의 기둥인 개인소비 감소 등 코로나 재해에서 회복할 힘이 아직 부족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을 따라갈 수 없는 임금 인상이 소비 부진의 근본 원인이다.

최근엔 원유 가격마저 다시 상승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재확산 리스크 속에서 소비·투자 등 실질 수요의 확대가 어느 정도 진행되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 전망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중국 경제에 리스크가 발생하면 세계 경제는 또 한번 충격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