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가 전기충전소 건설 보조금을 받으려면 테슬라 충전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테슬라 주가는 17일(현지시간) 또 떨어졌다.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도 확대됐다.
지난달 18일 주당 293.34달러로 마감하며 고점을 찍었던 당시에 비해 주가가 30% 넘게 폭락한 가운데 좀체 하강 흐름이 멈추지 않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주말인 11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텍사스 전기차 충전소 기준이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테슬라 방식으로 정해진다는 소식이 주가 하락세 흐름을 멈추는 브레이크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무산됐다.
주가, 급락세 전환
장 초반부터 중반까지 테슬라 주가는 상승을 예고하는 듯했다.
몇차례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오후 1시께 정점을 찍었다.
장중 전일비 1.14% 오른 226.74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흐름이 돌연 바뀌었다.
테슬라는 확실한 하강세로 자리를 잡았고, 추락하기 시작했다.
예상과 다른 흐름이었다.
전날 텍사스 교통국이 전기차 충전소를 지으면서 주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려면 테슬라 충전방식을 택해야 하다는 조건을 내세웠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등이 기대된 바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충전소 건설에 50억달러를 지원하는 연방정부 재정 지출을 텍사스주에서 담당하는 곳이 텍사스 교통국이다.
텍사스 교통국은 앞으로 수년에 걸쳐 이 돈 가운데 4억달러 이상을 지출할 계획이다.
충전방식, 테슬라 기준은 낡은 뉴스(?)
이는 확실히 테슬라에 호재였지만 투자자들은 반응하지 않았다.
이미 상당수 전기차 업체들이 테슬라 충전방식을 따르기로 방향을 정한 터라 텍사스주 방침이 흐름에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낡은 뉴스였던 셈이다.
고전하는 테슬라
테슬라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기간을 넓히면 지난 13거래일 중 12거래일을 하락했다.
16일까지 낙폭만 16%에 이른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메타플랫폼스 CEO 마크 저커버그와 실현가능성 낮은 격투기 대결로 투자자들을 자꾸 혼란스럽게 만든 것이 그 배경 가운데 하나라는 얘기가 나온다.
여기에 이달 들어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 전반이 고전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상황을 악화시킨 것은 중국에서 다시 시작된 가격전쟁이다.
테슬라가 최고급 차종인 모델S와 모델X 가격인하에 나선 것은 재고떨이 성격이 짙지만 이를 시작으로 또 다시 가격인하에 나설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제프 청은 중국 전기차 9개 업체의 23개 모델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도 모델Y 등의 가격을 추가로 내려야 할 수 있다.
테슬라는 이날 6.38달러(2.83%) 하락한 219.22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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