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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미국 CPI 소비자물가와 두 마리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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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미국 CPI 소비자물가와 두 마리 토끼

애플 아이폰 15 발표 중국 금지령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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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국 CPI 물가 상승률이 또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뉴욕증시 비트코인이 요동치고 있다. CPI 물가가 폭발하면 연준 FOMC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뉴욕증시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CPI 물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CPI 물가 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8월 물가가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이미 7월부터 빠르게 오름세를 보인 데다 이달 들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87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원유는 다양한 부문에 원자재와 연료로 사용돼 기업과 가계의 비용을 높인다. 뉴욕증시 켄센서스상으로는 8월 CPI가 전달보다 0.6% 올라 지난 7월의 0.2% 상승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2년 6월(1.2%)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8월에는 휘발유 가격만 10%가량 올랐다. 8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3.6% 올라 7월의 3.2% 상승을 웃돌 뿐만 아니라 5월(4.0%) 이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드라인 CPI 에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보다 0.2% 오르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3%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전달 기록한 0.2% 상승과 4.7% 상승과 비교해 전년 대비 수치가 둔화하는 것이다. 근원 CPI가 둔화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신호지만,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간접적으로 근원 CPI의 다른 품목에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근원 CPI 역시 유가가 오르면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위험이 커진다. 근원 CPI가 여전히 4%대로 연준의 물가 목표치 2%의 두 배 수준이라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거둬들일 유인은 여전히 약하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도 이러한 CPI 분위기를 반영해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105를 돌파하며 올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5% 내외에서 움직이고, 10년물 국채금리도 4.2% 수준까지 올라섰다.연준이 설혹 9월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지가 계속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에는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미국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애플의 주가는 최근 중국 당국이 공무원들에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는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 애플의 이러한 위기는 중국 화웨이의 신형폰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데 나와 이번 애플의 이벤트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애플이 아이폰15를 통해 위축된 투자 심리를 되살리지 못할 경우 애플은 물론 미·중 갈등으로 기술주 전반이 타격을 받을 위험이 있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37% 이상 올랐으나 7월 고점 대비로는 10%가량 하락했다. 애플의 S&P500 지수 내 비중은 7%를 웃돈다. 애플 이전에는 엔비디아가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중국 내 칩 판매가 영향을 받았으며 테슬라는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어 미·중 갈등이 악화하면 중국 내 영업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미·중 긴장이 심화할 경우 올해 강한 상승세를 보여온 기술주들이 모멘텀을 상실한 위험이 커진다. 애플 리스크는 CPI와 맞물려 뉴욕증시를 크게 흔들 수 있다.

뉴욕증시의 메이저 언론인 월스트릿 저널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내부에서 금리 정책기조에 중요한 변화가 진행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9월 금리 동결은 유력하지만 연말 추가 인상이 필요한지를 놓고 더 면밀하게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준은 그동안 기준 금리를 너무 적게 올리는 것보다 더 많이 올려 놓고 나중에 금리를 인하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고 있다. 금리를 너무 많이 올리는 위험을 보다 균형있게 보기 시작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일단 이달 19~20일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로 가닥이 잡혔지만 더 큰 논쟁은 11월 혹은 12월 금리를 다시 인상할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6월 점도표(금리전망표)에 따르면 연준은 금리를 올해 1차례 0.25%포인트(p) 더 올리는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파월 의장은 연준이 다시 긴축에 나설지를 설명할 때 "할 것(would)"이라는 표현 대신 "할 수 있다(could)"라는 단어를 두 번 이상 사용했다. 영어 표현에서 좀 더 확신하는 상황의 경우 would를 쓴다는 점에서 파월 의장이 could라고 표현한 것은 긴축을 덜 확신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론 아직 인플레이션이 불안하고 올가을 다시 금리를 인상해 높은 물가에 대비하는 보험적 정책을 원하는 위원들도 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지난달 "인플레이션을 더 오래 방치하면 경제가 대가를 치른다"고 말했다. 지난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금리를 한 번 더 올린다고 경제가 반드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9월 금리인상을 건너 뛰는 것이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도시 가계의 평균적인 생계비 내지는 구매력의 변동을 측정하는데 유용한 물가지수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10% 상승하면 종전의 소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의 수량이 10% 감소한다. 이는 봉급생활자가 종전의 소비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지출해야 하는 생계비가 10% 더 필요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소비자물가지수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지표로 사용된다.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른 물가상승률은 일반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상승률과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보조지표로 생활물가지수(일명 장바구니 물가지수)를 작성한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작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가계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품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 기준으로 도시가구가 매달 소비를 위하여 지출하는 평균금액은 1,849,136원이다. 이 금액의 1/10,000인 185원 이상 지출되는 품목이 소비자물가지수 측정에 포함된다. 현재는 489개의 상품과 서비스 품목이 조사대상이다. 조사장소는 전국 37개 도시이다.

일단 선정된 품목 가운데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품목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한다. 이는 소비자 지출이 큰 상품에 낮은 가중치를 부과하면 소비자물가지수의 현실성이나 공정성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상품별 가중치는 도시평균가구가 해당상품에 지출하는 몫을 사용한다. 저소득 국가는 고소득국가에 비해 식품의 가중치가 높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소비자물가지수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자물가지수에 내재된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가중치의 적절성 문제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거비의 급등으로 곤란을 겪고 있고, 주거비 지출비중이 높은데 반해서 주거비의 가중치가 낮다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실제물가상승률보다 낮게 된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대체 편향(substitution bias) 문제이다. 물가지수 작성의 기준년도에 돼지고기 값이 닭고기 값보다 저렴하면 소비자는 돼지고기를 더 많이 산다. 이 때 돼지고기의 가중치는 높아진다. 그러나 이듬해에 돼지고기 값이 비싸지면 소비자는 돼지고기를 덜 사고 닭고기로 대체하여 돼지고기 지출 몫이 감소하기 때문에 돼지고기의 가중치는 줄어야 한다. 그러나 물가지수의 작성에서는 기준년도에 설정한 돼지고기의 가중치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물가지수는 실제보다 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소비자가 소비에서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편향이다. 이외에도 소비자물가지수는 새로운 상품의 출하나 상품의 품질 향상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점을 내포하고 있다.

경제학에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두 마리 토끼가 바로 물가와 고용이 라고 할 수 있다, 토끼는 누군가 자신들을 잡으러 들면 본능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달아난다. 생존을 위한 나름의 비법이다. 보통의 사냥꾼은 둘 중 하나는 포기하고 나머지 하나에 집중한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튀는 두마리를 토끼를 다 잡으려고 욕심을 내다가는 둘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와 성장 두 마리의 토끼는 경제학에서 모두 중요하다. 물가와 성장 두 마리의 토끼 중에서 한 마리라도 놓치면 경제는 무너진다. 물가와 성장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두 마리의 토끼 처럼 상호 상충관계에 있다. 물가를 잡으면 성장이 무너지고 성장에 치중하면 물가가 흔들리는 속성이 있어 성장과 물가를 한꺼번에 잡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성장과 물가를 한꺼번에 잡아 내야하는 것이 경제학의 숙명이다. 경제 정책의 성공 여부도 성장과 물가를 한꺼번에 잡아 내는데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