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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정상회의 4년 만 개최…각국 ‘복잡한 셈법’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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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정상회의 4년 만 개최…각국 ‘복잡한 셈법’은 어디로?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5개국 정상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5개국 정상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가 코로나 정국 이후 4년 만에 대면 개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릭스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 25%를 차지하는 경제 블록으로 미국 중심의 서방국 중심의 경제 블록에 대항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정상회의다. 이번 개최국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세계 강대국 누구와도 동맹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결정은 국익 문제에 있어 중립을 취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국제사회의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하지만 협력을 위해 모인 각국 정상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한 복잡한 셈법으로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브릭스의 최대 의제인 회원국 확장 문제에 대해서 합치된 의견을 도출하는 것이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브릭스 회원국은 5개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 23개국이 가입을 요청한 상태다.

현재 이에 중국과 러시아는 외연 확장에 찬성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브릭스를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주 7개국 회의(G7)에 대항할 협의체로 브릭스를 발전시키기를 원하고, 러시아 또한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국제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입장이라 우군을 원하기 때문이다.

인도의 모디 총리(앞쪽)와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 러시아가 브릭스 회원 확대를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의 모디 총리(앞쪽)와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 러시아가 브릭스 회원 확대를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하지만 국경 분쟁 등 첨예한 국제 갈등을 빚고 있는 인도, 신흥경제 대국 모임이라는 성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브라질은 이런 외연 확장 의견에 다소 유보적인 상황이다.

인도와 브라질 모두 “브릭스 외연 확장에 대한 의견은 항상 열려 있지만, 새로운 회원국을 받기 위한 기준이 확립되어야 한다”라는 조건을 붙였다. 중국의 희망대로 당장 브릭스를 확대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즉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 인구 혹은 경제가 일정한 수준이 넘어서는 국가들만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자는 것인데, 이렇게 될 경우 중국이 우군으로 합류시키길 원하는 벨라루스나 이란 등은 브릭스 신생 회원국 명단에 들어갈 수 없게 된다.

또, 브라질 등은 '미국에 대항하는 국가들의 모임'이라는 이미지가 브릭스에 붙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릭스 국가 중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쌓고 있는 나라도 있기 때문이다. 외신은 남아공 또한 중국의 초청으로 브릭스 가입을 했으며 중국과 가까운 입장이지만, 미국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복잡한 심경으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런던대학교 아시아아프리카학원의 스티브 청 중국연구원장은 "중국은 브릭스를 통해서 지구 남반구에 위치한 국가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라며 "하지만 인도를 위시한 국가들이 브릭스의 추가 회원 확대를 모두 찬성할지는 미지수다"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