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한 실적을 공개해도 중국 경제위기 우려 속에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던 다른 업체들과 달리 바이두는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두는 6월 마감한 2분기 중 341억위안 매출에 주당순익(EPS) 22.55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333억위안 매출에 16.80위안 EPS를 전망한 바 있다.
바이두의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는 이날 급등했다.
바이두는 전일비 3.44달러(2.75%) 급등한 128.36달러로 장을 마쳤다.
악순환 고리 끊어
바이두의 이날 주가 상승은 의미가 깊다.
중국 경제위기 우려 속에 중국 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하락하는 흐름이 지속됐지만 바이두가 이 고리를 일단 끊은 것이다.
중국 기술업체들은 심각한 경제상황을 이유로 실적 전망을 내놓지 않았고, 이때문에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바이두도 이날 실적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그렇지만 주가는 곧바로 급등했다.
투자자들의 중국 경제전망에 대한 비관이 이들 중국 기술주 주가에 어느 정도는 이미 반영됐음을 시사한다.
AI·압도적 순익
중국 악재가 이제 일부 반영됐다고는 해도 이날 바이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크게 2가지가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잔뜩 기대하는 인공지능(AI) 호재가 대기하고 있는데다, 바이두의 순익이 시장 전망을 압도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 특히 주효했다.
알리바바, 징둥닷컴 등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공개하기는 했지만 이들은 바이두처럼 EPS가 시장 컨센서스를 34% 웃도는 압도적인 수준을 보이지는 못했다.
AI 전망도 바이두 주가 상승 기폭제 역할을 했다.
바이두는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곳이다. 온라인 검색·광고가 주력인 업체로 구글처럼 자율주행택시, 클라우드 컴퓨팅, 그리고 AI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바이두는 특히 올해 AI 역량 강화에 나섰다. 오픈AI의 생성형AI 챗GPT에 대항하는 '어니봇'을 공개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바이두는 그 덕분에 홍콩 항성기술지수가 올해 3% 하락한 것과 달리 9%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알리바바, 징둥닷컴은 마이너스(-)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알리바바 등도 AI에 투자하고 있지만 바이두가 가장 강력한 AI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이유다. '아폴로고'라는 자율주행택시 부문 등이 바이두를 다른 중국 기술업체의 AI와 차별화시키는 강점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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