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쉬인은 포에버21을 운영하는 스파크 그룹의 지분 약 3분의 1을 인수하고, 스파크에 소수 지분을 양도한다. 올해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쉬인의 기업가치는 최소 66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업 가치가 1000억 달러(약 132조 원)를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쉬인이 포에버21을 통해 오프라인 시장에서 안착하면 패스트패션 업계의 공룡으로 군림할 것으로 업계가 예상한다.
포에버21은 '아메리칸드림'의 아이콘이었던 장도원 회장 부부가 설립한 회사로 경영난에 직면하자 지난 2020년 2월 스파크에 매각했다. 장 씨는 1984년 미국의 의류 도매시장인 자바시장에서 작은 옷 가게로 시작해 57개국에 800여 개 점포를 둔 '패션 왕국' 신화를 장식했던 인물이다. 그는 '5달러 셔츠와 15달러 드레스'로 저가 의류의 대중화를 이끌며 한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한해 4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과도한 매장 확장에다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에 밀려 2019년 9월부터 현금 유동성 위기를 겪다가 파산에 이르렀다.
쉬인은 아마존이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해 미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가 된 것과 비슷한 코스를 밟고 있다. 쉬인은 우선 멕시코, 브라질, 미국에서 마켓플레이스를 개설했고, 유럽 시장에는 나중에 진출할 계획이다. 쉬인은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관련 제품을 넘어 모든 소비재를 판매하기로 했다.
쉬인의 지난해 미국 시장 매출이 80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은 쉬인 전체 매출의 약 25%가량을 차지한다. 쉬인은 본사를 싱가포르에 두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