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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 절대 강자 쉬인, '오프라인' 업체 포에버21과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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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 절대 강자 쉬인, '오프라인' 업체 포에버21과 손잡았다

쉬인은 포에버21 '오프라인' 매장에서…포에버21은 쉬인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 시너지

포에버 21. 사진=패션네트워크이미지 확대보기
포에버 21. 사진=패션네트워크
인터넷을 기반으로 패스트패션 업계의 정상에 오른 중국의 패션기업 쉬인이 미국 의류 기업 포에버21과 제휴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쉬인은 온라인 분야 최강자이고, 포에버21은 오프라인 분야에서 확고한 기반을 구축한 업체다. 두 회사의 제휴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포에버21 오프라인 매장에서 쉬인의 상품을 살 수 고, 포에버 21 제품은 쉬인의 인터넷 매장을 통해 판매된다.

뉴욕 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쉬인은 포에버21을 운영하는 스파크 그룹의 지분 약 3분의 1을 인수하고, 스파크에 소수 지분을 양도한다. 올해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쉬인의 기업가치는 최소 66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업 가치가 1000억 달러(약 132조 원)를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쉬인이 포에버21을 통해 오프라인 시장에서 안착하면 패스트패션 업계의 공룡으로 군림할 것으로 업계가 예상한다.
현재 포에버21은 미국 내 414개 매장을 포함해 전 세계에 5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포에버 211억 50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쉬인의 플랫폼에서 제품을 판매해 재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미국 오센틱브랜드그룹(ABG)와 사이먼이 합작해 만든 스파크는 포에버21과 함께 에러포스테일, 나우티카, 브룩스브라더스, 리복 등의 의류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포에버21은 '아메리칸드림'의 아이콘이었던 장도원 회장 부부가 설립한 회사로 경영난에 직면하자 지난 2020년 2월 스파크에 매각했다. 장 씨는 1984년 미국의 의류 도매시장인 자바시장에서 작은 옷 가게로 시작해 57개국에 800여 개 점포를 '패션 왕국' 신화를 장식했던 인물이다. 그는 '5달러 셔츠와 15달러 드레스'로 저가 의류의 대중화를 이끌며 한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한해 4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과도한 매장 확장에다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에 밀려 2019년 9월부터 현금 유동성 위기를 겪다가 파산에 이르렀다.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려 온 쉬인은 올 초부터 타사 제품을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를 본격화하면서 아마존닷컴, 알리바바, 테무와도 경쟁하고 있다. 쉬인은 팬데믹 기간에 6000여개의 아이템을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급성장했다. 쉬인이 유행에 민감한 MZ세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자 세쿼이아 캐피털 차이나 등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투자했다.

쉬인은 아마존이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해 미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가 된 것과 비슷한 코스를 밟고 있다. 쉬인은 우선 멕시코, 브라질, 미국에서 마켓플레이스를 개설했고, 유럽 시장에는 나중에 진출할 계획이다. 쉬인은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관련 제품을 넘어 모든 소비재를 판매하기로 했다.

쉬인의 지난해 미국 시장 매출이 80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은 쉬인 전체 매출의 약 25%가량을 차지한다. 쉬인은 본사를 싱가포르에 두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