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회원국들의 국기.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30827113321090679a1f3094311109215171.jpg)
국제 질서에 이른바 ‘브릭스(BRICS)’의 부상으로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브릭스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의 대안으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등 5개국이 주도해 지난 2009년 출범시킨 반서방 협력체다.
최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5차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르헨티나‧이집트‧이란‧에티오피아‧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6개국을 신규 회원국으로 영입, 기반을 크게 넓히면서 국제사회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단순히 반서방 블록을 표방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그동안 국제교역에서 사실상 기축통화로 통용돼온 달러화를 대체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이 바짝 긴장하고 있을 정도로 G7의 대항마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브릭스의 급부상으로 G7 일방통행식의 국제질서가 ‘다극화’되는 국면이 새롭게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더욱 저변이 넓어진 브릭스가 향후 국제경제 질서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릭스 인구 전세계 46%
미국의 시장정보 조사업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의 관련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브릭스의 비중은 이미 G7 국가들이 가벼이 볼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신규 회원국까지 포함한 브릭스 가입국가들의 인구, 국내총생산(GDP), 원유 생산량, 수출액을 주요 기준으로 살핀 결과다.
먼저 인구를 기준으로 들여다본 결과 브릭스 회원국이 전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브릭스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인도와 중국이 세계 1~2위를 다투는 인구대국인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인도가 전 세계 인구의 17.8%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이 17.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기 때문이다. 최근 14억명을 넘어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대국으로 등극한 인도의 인구가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인데다 신규 가입국으로 현재 1억3000만명 이상인 에티오피아의 인구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브릭스의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는 일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브릭스 GDP 전 세계 29%
![브릭스 회원국들의 전세계 대비 GDP 비중. 사진=IMF](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30827113426094919a1f3094311109215171.jpg)
GDP를 기준으로 살펴보더라도 브릭스의 영향력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와 있다.
IMF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세계 1위 GDP 국가인 미국의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의 GDP가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4%에 달하는 가운데 중국을 맹추격하는 인도의 비중이 3.6%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세계 2위 산유국으로 전 세계 GDP 대비 1.0%를 차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가세하면서 브릭스 전체의 GDP가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브릭스 산유량 전 세계 43%
브릭스 회원국들의 산유량도 전 세계의 43%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세계 1위 산유국인 미국 다음으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세계 7위인 UAE, 세계 8위인 이란이 이번에 신규 회원국으로 가세한 결과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전 세계 산유량 대비 비중이 12.9%나 되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의 에너지 전문 연구기관인 에너지연구소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브릭스 국가들의 산유량은 신규 회원국을 들이기 전에는 20.4% 수준이었으나 이제 43.1%로 급증했다.
이밖에 브릭스 회원국들의 산유량을 전 세계 산유량과 비교하면 러시아가 11.9%로 2위, 중국과 UAE가 4.4%로 공동 3위, 이란이 4.1%로 4위, 브라질이 3.3%로 5위 순이었다.
◇브릭스 수출액 전 세계 25%
브릭스 국가들의 수출액이 전 세계 교역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14.4%나 차지하고 있는 탓이 크다.
WTO에 따르면 브릭스가 확대되기 전의 수출액 비중은 20.2% 수준이었으나 신규 회원국들이 들어오면서 25.1%로 늘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