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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자동차 노조 파업하든 않든 인건비·자동차 가격 상승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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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자동차 노조 파업하든 않든 인건비·자동차 가격 상승 불가피

야후 파이낸스, 전기차 한 대당 평균 1500~2000 달러 오를 것
오는 14일 협상 종료 시한 직후 파업을 예고한 전미자동차노조(UAW).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는 14일 협상 종료 시한 직후 파업을 예고한 전미자동차노조(UAW). 사진=로이터
전미자동차노조(UAW)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빅3 완성차 업체와 협상 결렬로 14일(현지시간) 이후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UAW가 파업하든, 하지 않든 미국 완성차 업계에서 임금 상승과 그에 따른 자동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경제 전문지 배런스는 6일(현지시간) 빅3 자동차 브랜드뿐 아니라 테슬라를 비롯한 다른 차량의 가격도 일제히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노조가 있는 기업의 노사 협상 결과가 다른 무노조 기업의 임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미 증권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GM과 포드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생생산 설비가동이 중단되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GM, 포드가 전기차 선두 업체 테슬라를 따라잡으려는 전략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그가 강조했다.

미국 산업 현장에서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아 강성 노조가 득세하고, 임금 인상과 복지 혜택 확대 등의 분야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리고 있다. 미국 최대 배송업체 UPS 노사가 합의한 임금 인상안이 노조원 80% 이상의 지지를 얻어 지난달 말 가결됐다. 미국 운송노조 팀스터즈가 UPS와 5년짜리 새로운 노동계약을 맺었다.

합의안에 따르면 시간제 근로자의 시급을 종전의 15.5달러(약2만 480원)에서 시간당 최소 21달러(약 2만 7700원)로 인상하고, 정규직 근로자는 시간당 49달러(약 6만 4700원), 연간 17만 5000 달러(약 2억 3120만원)를 받게 된다. 배런스는 정규직 근로자의 봉급이 매년 5~6% 오른다고 전했다.
UAW는 빅3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상에서 향후 4년에 걸쳐 임금 46% 인상, 전통적 연금 복원, 생활비 인상, 주 40시간 근무를 32시간으로 단축, 퇴직연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UAW는 포드의 시간제 근로자 98%와 급여 근로자 99%가 파업 승인에 찬성했고, GM은 96%, 스텔란티스에서는 95%로 파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UAW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전기차 가격이 한 대당 평균 1500~2000 달러 가량 오른다. 노사 간 협상 시한이 14일로 다가오고 있으나 현재까지 쟁점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자동차 업계에서 노사 협상 기간에는 주가가 하락한다. 지난달에 GM, 포드,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각각 10%, 7%, 7% 하락했다. 지난달에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는 S&P 500지수는 보합세,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 하락했다. 배런스는 “완성차 업체 주가가 노사 협상이 타결되면 다시 오를 것이나 현재로서 14일 이전에 합의에 이른다는 보장이 없다”고 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