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드부시증권 "GM·포드에는 악몽같은 상황 될 것"
노조 없는 테슬라·리비안도 임금 인상 불가피
미국 자동차 노조(UAW) 노동쟁의가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체들, 또 심지어 테슬라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노조 없는 테슬라·리비안도 임금 인상 불가피
UAW는 오는 14일(현지시간)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파업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GM·포드
배런스에 따르면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6일(현지시간) 분석노트에서 자동차 업체들이 악몽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협상이 결렬돼 파업으로 가건, 그렇지 않건 자동차 업체들에는 악몽이라는 것이다.
파업이 결정되면 그것만으로 심각한 생산 차질에 따는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협상이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지금 흐름으로 보면 대규모 임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비용 부담이 심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브스는 "확실한 것은 디트로이트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에 악몽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들은 현재 미래 성공 여부를 규정할 향후 10년 전기차 대량생산 체제 전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산업이 전통적인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이동하고 있고, 이 전기차 흐름에서 성공할지 여부를 판가름할 향후 10년 첫 단추를 파업, 또는 심각한 고비용으로 출발할 경우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악의 타이밍
아이브스는 이번 노동쟁의는 특히 GM, 포드에는 최악의 타이밍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두 업체가 업계 1위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는 와중에 파업으로 공백이 생기면 이들이 따라잡아야 할 간극이 더 벌어지기 때문이다.
아이브스는 자신의 분석팀이 수주일 전 디트로이트에 머물며 상황을 관찰했다면서 당시 자동차 산업이 매우 예민한 시기를 거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물류업체 UPS 노사협상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UAW 역시 상당한 실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고, 이때문에 UAW와 자동차 업체들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UPS는 최근 노조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5~6%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임금 상승
아이브스는 UAW도 이번 협상에서 상당한 폭의 임금인상 약속을 받아내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협상이 특히 난항을 겪는 것은 임금 인상률이 연평균 2%인 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그 두배인 4%에 이르기 때문이다.
CFRA 애널리스트 개럿 넬슨은 5일 분석노트에서 UAW약 15만 노조원들이 이달 중순 파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파업이 벌어지면 수주일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GM, 포드, 스텔란티스 같은 업체들에 좀 더 불리하기는 하지만 노조가 없는 테슬라, 리비안이라고 압박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노조가 없어도 다른 자동차 업체들 임금이 오르면 노동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임금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매수 기회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노동쟁의에 따른 주가 하락이 좋은 매수 기회라는 지적도 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 존 머피는 최근 각각 분석노트에서 파업 가능성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는 매수 기회라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파업 우려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면서 매수 기회로 삼을 만 하다고 권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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