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현실은 아직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석연료의 대표주자이자 지구온난화의 최대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을 이용한 전력 생산이 여전히 으뜸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석탄 이용한 전략생산량 35.4%로 으뜸
지난해 지구촌 전체에서 생산된 전력은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2만9165테라와트시(TWh)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약 35%가 석탄을 태워 만들어진 전기라는 뜻이다. 참고로 테슬라가 오는 2030년까지 생산하겠다고 목표로 한 연간 전기차 배터리의 용량이 3TWh 수준이다.
석탄화력발전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전력공급원은 천연가스로 22.7%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수력발전이 14.9%, 원자력발전이 9.2%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친환경적인 재생 에너지의 대표주자인 풍력과 태양광은 각각 7.2%, 4.5%를 기록하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풍력, 태양열, 지열 같은 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 같은 신에너지를 합한 신재생에너지를 모두 합해도 전체 전력공급원 대비 비중은 14.5%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그간의 노력에도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량은 수력 발전량과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얘기다.
석탄 발전량, 1997년 교통의정서 채택 이후 91% 증가
또 한 가지 주목되는 부분은 석탄 화력으로 생산된 전기의 대부분을 단 3개국이 거의 대부분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통하는 중국이 전 세계에서 생산된 석탄발전량의 무려 53.3%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고, 인도가 13.6%를, 미국이 8/9%를 각각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석탄 화력 발전량은 지난 1997년 이후 91.2%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1997년은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첫 국제 협약인 교토의정서가 채택된 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다”라고 지적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2021년 대비 25% 늘어나
다만 증가율로 보면 신재생에너지의 위상이 크게 오른 것은 사실이다.
태양광발전의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24.9%나 급증했고 풍력발전 역시 1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석탄화력발전은 1%, 천연가스 발전은 1%, 수력발전은 1.1%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인 대목이다.
나라들마다 입장이 크게 갈려 논란이 여전히 진행 중인 원자력발전의 경우 전년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량이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석탄 기반의 발전량이 줄어드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라고 밝혔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EI는 수력발전을 신재생에너지로 분류하지 않았으나 여타 기관에서 수력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에 포함시키는 추세를 고려하면 실제로 신재생에너지가 전 세계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3%로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