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인 프랫 앤드 휘트니 제트엔진 결함 문제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30억달러 추가 비용
RTX의 추락은 11일 시작됐다.
배런스 등에 따르면 RTX는 이날 프랫 앤드 휘트니의 기어터보팬(GTF) 항공기 엔진 부품 결함 문제로 인해 약 30억달러 비용 부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RTX는 지난 7월 이 문제를 거론한 바 있고, 투자자들도 비용부담이 있을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 규모에 이를 것으로는 판단하지 못했다.
그 충격으로 11일 8% 가까이 주가가 폭락했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문제
GTF 엔진 결함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처음으로 문제를 시인했던 7월만 해도 RTX는 엔진 약 1200개만 추가로 검사하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실제 검사를 시작하자 문제가 가볍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고, 지금은 검사해야 할 엔진 수가 7월 전망치의 2배가 넘는 3000개로 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특수를 누리던 RTX는 자회사 엔진결함 문제에 발목이 잡혀 추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 팔면서 RTX 주가는 엔진 결함 사실을 공표한 이후 21% 폭락했다.
경쟁사 엔진에 비해 불량률 3배 넘어
11일 30억달러 비용부담 얘기가 나온 뒤 애널리스트들도 동요하고 있다.
추천의견을 낮추고,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멜리우스의 로버트 스핀간 애널리스트는 11일 분석노트에서 위험요소가 지나치게 많다면서 매수에서 보유(중립)으로 추천의견을 낮췄다. 목표주가는 98달러에서 92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스핀간은 RTX가 6월 파리에어쇼에 새 항공기들을 선보이던 당시 GTF 엔진을 장착한 항공기 10%가 엔진 결함 문제로 고장이었다면서 이제 그 비율이 18%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엔진 내구성 문제로 운항이 중단되는 경우는 흔하지만 RTX처럼 비율이 높지는 않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랑스 사프란이 개발한 경쟁엔진 립(LEAP)은 운항중단 비율이 단 5%에 불과하다.
목표주가 하향 봇물
엔진결함에 발목이 잡히면서 RTX 현금흐름은 급격히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당초 약 90억달러로 예상됐던 2025년 자유현금흐름 규모가 75억달러로 낮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도 덩달아 비관으로 돌아서고 있다.
스킨간 외에 RBC 애널리스트 켄 허버트가 매수에서 보유로 추천의견을 낮췄고, 목표주가는 105달러에서 82달러로 떨어뜨렸다.
바클레이스의 데이비드 스트라우스 애널리스트도 매수에서 보유로 추천의견을 낮추면서 목표주가는 100달러에서 7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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