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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中 전기차 보조금 조사...테슬라 어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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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中 전기차 보조금 조사...테슬라 어부지리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유럽연합(EU)의 보호정책이 13일(현지시간) 테슬라와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흐름 명암을 갈랐다.

EU가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에 대한 조사 착수를 선언하면서 테슬라가 유럽 시장의 간접적인 승리를 따냈다.
유럽으로 시장을 넓히려던 중국 토종 업체들이 난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테슬라는 유럽 시장 수성에서 비교적 느긋한 입장이 됐다.

중국 전기차 보조금 조사


배런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의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옌 집행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에서 수입하는 전기차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폰 데어 라이옌 위원장은 이날 준비된 원고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덤핑에 나서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전세계 시장에 값 싼 중국 전기차들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중국 전기차 가격은 막대한 정부 보조금 덕에 인위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폰 데어 라이옌은 이같은 보조금과 덤핑으로 유럽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시장 왜곡은 EU 회원국들이 그럴 때에도, 또 지금처럼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해 시장을 왜곡하는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나는 오늘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어부지리


EU 집행위의 중국 전기차 보조금 조사는 역내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스텔란티스 같은 유럽 자동차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지만 테슬라가 어부지리를 취하게 됐다.

이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토종전기차 브랜드의 저가 공세로 전기차 전환 계획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면서 EU에 덤핑을 막도록 조사에 착수해달라고 탄원한 바 있다.

현재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전기차 업체는 테슬라도, 유럽 자동차 업체도 아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거대 지분을 갖고 있는 중국 토종업체 비야디(BYD)가 그 주인공이다.

'유럽 전기차보고서'를 발간하는 마티아스 슈미트에 따르면 자동차 등록을 기준으로 비야디는 1~7월 판매량이 323% 폭증했다.

유럽전기차가 성장 꼴찌


비야디를 포함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유럽 자동차 등록은 이 기간 130% 넘게 급증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미 업체들도 108%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럽 업체들이 꼴찌다. 고작 36%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번 보조금 조사는 그러나 테슬라에 상당한 어부지리를 안길 전망이다.

슈미트에 따르면 테슬라의 7월말 현재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약 19%로 1년 전 같은 기간 12%에 비해 129% 상승했다.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간 주가 흐름은 갈렸다.

테슬라는 전날 2% 넘는 하락세에서 벗어나 3.82달러(1.43%) 오른 271.30달러로 올라섰다.

반면 중국 토종 전기차 3사 주가는 뉴욕 주식시장에서 나란히 급락했다.

니오는 0.50달러(4.73%) 급락한 10.07달러, 샤오펑은 0.58달러(3.11%) 내린 18.07달러로 미끄러졌다.

다만 리오토는 낙폭이 크지 않아 0.22달러(0.54%) 밀린 40.48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