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구체적인 가치 평가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스타는 적절한 가격이 제시된다면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여러 TV 매체를 소유하고 있는 미디어 거물 바이런 앨런도 디즈니와 네트워크 및 방송국 인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스타의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5% 상승한 157.85달러로 마감했다. 디즈니의 주가는 1.2% 오른 84.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디즈니 "전통 TV 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옵션 검토 중"
디즈니는 성명에서 "전통적인 TV 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지만 ABC 또는 기타 자산 매각과 관련하여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넥스스타는 논평을 거부했다.
넥스스타의 전 사장이자 현재 CEO 겸 이사회 고문인 톰 카터는 지난 13일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 컨퍼런스에서 투자자들에게 넥스스타가 구조조정을 모색 중인 디즈니와 같은 기존 미디어 소유주로부터 자산을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넥스스타가 방송국 소유권 제한을 지키기 위해 일부 방송국만 매각하면 ABC를 인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톰 카터 전 사장은 매각에는 몇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디즈니의 스포츠 네트워크인 ESPN은 ABC와 많은 방송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톰 카터 "ABC 인수에는 복잡한 문제 많아"
톰 카터는 "만약 ABC 방송국을 인수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라며 "거기에는 답해야 할 질문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카터는 또한 디즈니로부터 미국 최대 TV 방송국 소유주인 넥스스타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더 많은 지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카터는 "넥스스타의 계획이 좀 더 명확해져야 한다"며 "우리는 방향을 잡을 수는 있지만, 명확한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이런 것에 기대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 성장에 따른 전통 TV 사업 축소"
디즈니의 최고 경영자 밥 아이거는 지난 7월 ABC와 같은 전통적인 TV 네트워크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 및 케이블 채널은 디즈니+와 훌루(Hulu)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시청자를 빼앗기고 있다.
텍사스주 어빙에 본사를 둔 넥스스타는 116개 시장에 200개의 소유 또는 제휴 TV 방송국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폭스(Fox), NBC 및 CBS와 제휴한 방송국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소유주들은 디즈니가 ABC와 그 방송국을 인수하는 것에 반대할 수 있다.
연방 규제 당국은 일반적으로 합병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TV 방송국 소유주인 테그나(Tegna Inc.)의 인수 예정자는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지연에 직면하여 입찰을 포기했다.
DirectTV "넥스스타 인수 시 방송 다양성 감소 우려"
위성 TV 제공업체 DirecTV의 콘텐츠 최고 책임자 롭 툰(Rob Thun)은 이메일 성명에서 "넥스스타가 ABC 방송국을 인수할 경우 방송 다양성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두 회사는 계약 갱신 협상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DirecTV 시스템에서 넥스스타 방송국의 송출이 중단됐다.
넥스스타는 작년에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파라마운트 글로벌로부터 CW 네트워크의 대주주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또한 케이블 뉴스 채널인 NewsNation도 소유하고 있다.
넥스스타는 이번 ABC 인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톰 카터 전 사장은 "우리는 CW 네트워크 인수 경험이 있기 때문에 ABC 인수에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ABC와 넥스스타의 인수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 기타 랑가나탄(Geetha Ranganathan)은 "ABC와 넥스스타의 인수는 방송 산업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