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과 화웨이 폰의 급부상도 애플 신형 아이폰의 인기를 막을 수 없었다.
17일(현지시간) 홍콩의 일간지 명보는 중국에서 애플이 아이폰 15의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초도물량 전부가 매진됐다고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하루 전인 16일 저녁 8시에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의 애플 공식 스토어에서 진행한 아이폰 15 프로(Pro) 및 프로 맥스(Pro Max) 모델의 예약 판매는 시작한 지 1분 만에 매진됐다.
17일 중국 애플 홈페이지도 예약판매 시작 10분 만에 다운됐으며, 30분도 안 돼 전 라인업이 매진됐다. 특히 두 곳 모두 고가이자 고급형 모델인 아이폰 15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이 가장 먼저 매진됐다고 명보 측은 설명했다.
티몰 관계자는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판매 시작 후 30분 동안 9차례에 걸쳐 예약 물량을 보충했다”라며 “아이폰15 프로 맥스가 가장 빨리 팔리고 있고, 아이폰15 프로 판매량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중국의 배달플랫폼 메이탄 와이마이는 아이폰15 시리즈의 예약판매 덕분에 30분 동안 2억위안(약 36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예약 물량이 폭증하면서 일부 예약 구매자는 빨라도 2주에서 최장 5주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SNS 등을 통해 “아이폰 15를 예약 구매해도 국경절 연휴에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공무원들과 공공기관 근무자들의 아이폰 휴대 및 업무 중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고, 화웨이의 자체 개발·제조 칩 탑재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프로 60’ 시리즈가 ‘애국 마케팅’ 열풍을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수의 매체와 전문가들은 애플 아이폰 15의 중국 시장 초기 흥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예약판매를 시작하기 무섭게 매진 사례가 이어지면서 중국인들의 아이폰 사랑과 관심이 아직 식지 않았다는 평이 나온다.
한편, 중국 SNS에서는 아이폰 15 시리즈의 조기 매진을 두고 “특정 투기 세력이 대거 사들였다” 및 “나도 사고 싶었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명보 측은 밝혔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