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나스닥거래소 첫 거래에서 25% 폭등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ARM은 이후 폭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종목 약세 속에 15일 전일비 2.84달러(4.47%) 급락한 60.75달러로 떨어졌던 ARM은 주말을 쉬고 다시 거래가 시작된 18일에는 장중 7% 넘게 폭락했다.
그러나 공모가 51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9일 첫 거래에 나서는 식품배달 스타트업 인스타카트 기업공개(IPO)가 불안한 ARM 주가흐름으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AI에 눈과 귀가 멀었다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대니얼 모건은 분석노트에서 투자자들이 ARM의 인공지능(AI) 테마에 눈이 멀어 IPO에사 과도한 경쟁을 벌인 것이 지금의 주가 급락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6대 1에 이른 공모주 입찰 경쟁은 투자자들이 ARM을 AI 종목으로만 보고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까지는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모건은 ARM이 AI 컴퓨팅 전환 과정에서 그 중심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 당장은 PC와 태블릿 반도체 시장 위축세 여파로 고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경기둔화와 기술혁신 속에 PC 등의 반도체 시장이 고전하고 있다면서 이는 핵심 시장인 휴대폰을 넘어 전망이 좋은 데이터센터, 자동화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ARM의 계획에 걸림돌일 될 수 있다고 비관했다.
46달러
번스타인의 새라 루소는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루소는 ARM이 휴대폰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때문에 전망이 비관적이라고 지적했다.
루소는 이날 ARM을 분석대상에 포함하면서 첫 추천의견으로 실적하회(매도)를, 목표주가는 공모가 51달러를 크게 밑도는 46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휴대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터라 ARM의 실적전망 최고치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로에선 인스타카트
첫 거래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ARM이 2거래일 연속 폭락하면서 19일 첫 거래를 앞 둔 인스타카트가 어떤 주가 흐름을 보일지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스타카트 첫 거래는 우버, 리프트, 도어대시 등 이른바 '기그 이코노미'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를 보여주는 잣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스타카트는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모가 주당 28~30달러, 중간값 29달러를 기준으로 96억달러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자본 공모 과정에서 2021년 390억달러, 2022년 3월 240억달러로 평가됐던 기업가치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ARM은 이날 2.75달러(4.53%)급락한 58.00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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