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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재택근무 논란 속 아시아는 사실상 '재택근무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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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재택근무 논란 속 아시아는 사실상 '재택근무 마침표'

전세계 사무실 점유율 추이. 빨간색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파란색이 미국이다. 사진=JLL이미지 확대보기
전세계 사무실 점유율 추이. 빨간색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파란색이 미국이다. 사진=JLL

미국에서 재택근무제 유지와 출근제로 복귀 문제를 놓고 아직도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아시아 지역에서는 재택근무제가 사실상 마침표를 찍고 출근제로 복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직장인들의 출근제 복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인 사무실 공실률과 출근일 추이를 파악한 결과다.

재택근무 일수 및 사무실 공실률로 살펴보니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비근한 예로 미국과 한국의 재택근무 일수에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점에 주목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스탠퍼드대, 멕시코 기술자치대(ITAM), 독일 Ifo 경제연구소가 지난 4~5월 34개국 정규직 근로자 4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공동으로 벌인 결과를 인용해 “미국 직장인의 월 평균 재택근무 일수는 5.6일에 달한 반면, 한국은 1.6일을 기록하는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강조했다.

한국 직장인의 재택근무 일수는 조사에 참여한 직장인들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일본이 2일, 대만이 2.8일, 중국이 3.2일, 싱가포르가 3.6일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국가 직장인들의 월 평균 재택근무 일수는 2~3일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서는 영국이 6일, 호주가 5.2일을 기록해 대조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업체 존스랑라살(JLL)이 최근 발표한 전 세계 사무실 공실률 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미국의 사무실 공실률은 5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데 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로존은 아태 지역보다 다소 높은 25%를 기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 두가지 지표뿐 아니라 미국 노동통계국이 지난 6월 발표한 미국 생활시간조사(ATUS) 결과에서도 미국 직장인의 3분의 1 이상이 지난해 기준으로 재택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미국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탄력적인 근무방식을 선호하는 추세가 아시아 지역과 유로존에 비해 뚜렷하다는 점이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문화적 차이+정부 차원 코로나 방역 조치


이처럼 동서양이 다른 양상을 보이는 과정에는 직장생활과 관련한 문화적인 차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방역 정책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경우 월 평균 재택근무 일수가 2일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상당수 근로자들이 코로나 국면에서도 사실상 회사에 계속 출근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시아 국가들의 재택근무율이 이처럼 낮은 가운데 출근제로 복귀하는 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나타난 것은 특히 미국과 비교할 때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 대유행에 매우 적극적으로 대처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