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 직후 내구성 논란에 휩싸인 아이폰 15 프로 시리즈가 배터리 사용 시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애플 소식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영국의 유명 테크 유튜버 미스터후즈더보스(Mrwhosetheboss)의 테스트 결과를 인용해 최신 3나노미터(㎚, 10억분의 1m) 칩을 쓴 아이폰 15 프로 시리즈의 배터리 성능이 기대한 것 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최신 3나노 기반 ‘A17 바이오닉’ 칩을 탑재한 아이폰 15 프로(Pro)와 프로 맥스(Pro Max) 제품이 이전 세대 칩을 사용한 제품들보다 우수한 전력 효율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제품 소개 페이지에 따르면 아이폰 15 프로 맥스는 스트리밍 비디오 재생 시 최장 25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해 아이폰 15 프로 및 아이폰 15 플러스의 20시간보다 훨씬 긴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하지만, 유튜브 구독자 수가 1,600만여 명에 달하는 미스터후즈더보스의 테스트 결과는 조금 달랐다. 그는 일반 아이폰 사용자의 사용 패턴과 유사하게 △틱톡 영상 시청△줌 화상 채팅 △카메라로 영상 촬영 △게임 플레이 등의 전력 소모 활동을 순환하면서 스마트폰이 완전히 방전되어 꺼질 때까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가장 긴 사용 시간을 지원하는 제품은 4나노 공정 기반 ‘A16 바이오닉’ 칩을 탑재한 아이폰 15 플러스 모델이 13시간 19분 동안 작동하며 가장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했다.
2위는 아이폰 15 프로 맥스가 11시간 41분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3위는 11시간 19분 작동한 아이폰 13 프로 맥스 제품이 차지했다. 아이폰 13 프로 맥스는 이번 테스트 전까지 가장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하는 제품이었다.
이전 모델인 아이폰 14 프로 맥스도 10시간 54분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9시간 57분을 기록한 아이폰 15 일반 모델이 차지했으며, 아이폰 15 프로 모델은 그보다 조금 짧은 9시간 20분으로 6위에 머물렀다.
나인투파이브맥은 테스트 결과를 고려할 때 이번 아이폰 15 프로 시리즈의 매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망원 카메라와 더욱 빠른 최신 프로세서, 120㎐ 주사율의 ‘프로모션’ 디스플레이 등을 제외하면 일반 아이폰 15시리즈보다 아이폰 15 프로 시리즈를 구매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에서 진행된 게임 테스트에서도 최대 50도에 육박하는 아이폰 15 프로 시리즈의 높은 발열이 지적됐다. 일각에서는 아이폰 15 프로 시리즈의 ‘A17 바이오닉’ 칩에 적용된 TSMC의 최신 3나노 공정의 낮은 완성도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