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20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미 국채 입찰이 수요부진으로 수익률이 4.89%까지 급등하고, 전날 실망스런 10년물 입찰까지 더해져 10년물 미 국채도 11 bps 포인트 상승해 4.71%까지 재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3분기 실적 시즌으로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월 지역 은행 위기 때처럼 금리 인상은 은행들의 채권 포트폴리오 손실을 급증시키고 더 높아진 예금 금리에 자금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인 KBW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맥그래티와 데이비드 콘라드는 은행들의 3분기 주당 수익이 18%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은행주들은 올해 들어 차입비용 경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S&P500 은행지수는 장기 금리의 급등으로 9월에 9.3% 하락했다. 특히 10년 만기 수익률이 3분기 74 bps 포인트나 급등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곧바로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며 자본 건전성을 압박하는 미실현 손실을 발생시킨다. 올해 초 실리콘 밸리 은행과 퍼스트 리퍼블릭 등도 바로 이런 경우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제외하고 대형 은행들은 대체로 채권의 평가손실 우려는 피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수익성이 낮은 증권들을 사들였고, 올해 중반 1000억 달러 이상의 장부상 채권 손실을 보고 있다. 이 문제로 은행의 이자 수익이 제약을 받으며, 미국 상위 6개 은행 중 최악의 주가 실적을 기록 중이다.
금리 인상이 은행 대차대조표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모건스탠리 벳시 그라섹 애널리스트팀은 10월 2일 메모에서 "3분기 채권 손실 추정 규모가 2분기의 두 배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팀은 채권 손실로 코메리카(Comerica), 피프스 서드 뱅크(Fifth Third Bank), 키뱅크(KeyBank) 등 지역 금융기관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KBW, UBS 애널리스트들은 다른 요인들로 인해 고금리로 인한 자본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콘라드는 은행들이 단기와 장기 채권을 소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언급하며 "많은 것이 채권 만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자본 충격이 있겠지만, 채권 실적은 지난 분기가 비슷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소형 은행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리 상승에 상업용 부동산과 산업용 대출의 손실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RBC 애널리스트 제라드 캐시디는 10월 2일 메모에서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더 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규모가 전년도 3분기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은행주들은 실적 시즌 동안 단기 압박에 대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리차드 램스덴 애널리스트팀에 따르면, 은행들은 이번 분기에 수신 안정성을 보일 것이라고 본다. JP모건, 웰스 파고에 낙관적인 애널리스트들은 올 4분기와 그 이후 순이자마진 가이던스가 일부 은행주들을 지지할 것일라고 말했다.
맥그래티는 아마도 은행주들이 너무 큰 타격을 받아서 기대감도 낮은 상황이어서 안심 랠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개월을 돌아볼 때, 1분기는 정말 힘들었다. 2분기는 힘들었지만, 나쁘지는 않았고, 3분기는 여전히 힘들겠지만,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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