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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이저들, 대규모 M&A로 ‘석유 전쟁’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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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이저들, 대규모 M&A로 ‘석유 전쟁’ 나선다

석유 대기업 셰브론이 헤스를 735억 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석유 대기업 셰브론이 헤스를 735억 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사진=본사 자료
미국 석유 메이저들의 대규모 M&A(인수합병)가 잇달아 체결되고 있다.

셰브론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석유 회사 헤스를 약 735억 달러(약 99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엑손 모빌은 11일 미국의 셰일 대기업인 파이오니어 천연자원을 약 6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높은 원유 가격으로 이익을 얻고 있는 주요 기업들이 우량 자산으로 동종 기업을 집어삼키는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화석 연료 투자를 철회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미국 석유 메이저들이 대규모 인수로 오히려 몸집을 키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분쟁과 중동 상황의 불안정으로 인해 원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석유 산업에 새로운 변화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셰브론과 엑손은 지난 몇 년 동안 주주 수익을 강화하고 자사주를 환매해 왔다. 2021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원유 가격 상승으로 두둑한 매수 자금을 쌓아 두었다. 금리 인상은 역사적으로 높은 이자율로 부담을 안겨 주었지만, 두 회사 모두 은행에서 차입하지 않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인수한 회사의 고품질 자산도 매력적이다. 셰브론이 인수한 헤스는 가이아나의 해상 유전에 투자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남아메리카 북부의 가이아나는 거대한 해양 유전이 발견되어 산유국의 대열에 합류했다. 2019년에만 해도 제로였던 원유 생산량은 2027년 하루 약 12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헤스와 다른 기업들은 선박당 수조 원에 달하는 해양 석유 생산, 저장 및 운송 시설을 연속적으로 도입해 가이아나의 석유 개발 붐을 지원해 왔다.

셰브론은 미국의 셰일, 중앙아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유전, 호주의 액화 천연가스(LNG)에 편향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셰브론의 CEO 마이클 워스는 23일 애널리스트 브리핑에서 두 회사의 합병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다각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속적인 석유 기업들의 M&A에 나타난 공통점은 석유 수요의 강세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가 2030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석유 대기업들의 견해는 다르다.

워스 셰브론 CEO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나는 그것이 전혀 옳지 않다고 생각하며, 세계의 에너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계속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