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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금융 거물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경제 악영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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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금융 거물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경제 악영향’ 경고

사우디아라비아 주최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에서 한목소리
고금리 사태 속 불안감 확산으로 경제 활동 급속 위축 예상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현지시간)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최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FII)에서 대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현지시간)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최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FII)에서 대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금융계의 거물들이 24일(현지시간)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최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FII)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격화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계 지도자들이 암울한 경제 전망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CNN 비즈니스도 “다수의 포럼 참석자가 이 전쟁이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면서 “최근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된 상태에서 이 전쟁이 이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이들이 분석했다”고 전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포럼에서 미국 주도로 추진돼 온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국교 정상화를 사우디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먼은 “이스라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이것 (국교 정상화)이 사우디의 지도자들과 중동의 주민들이 가야 할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은 이스라엘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수교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라고 지난 20일 밝혔다. 하마스는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공격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길 원했다”며 “조만간 이를 공식화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었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는 FII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세계 경제 성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방가 총재는 “최근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일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이번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더 많은 글로벌 테러 사건이 발생할 것이고, 이는 곧 불안정성 가중과 사회 불안 야기로 이어져 우리의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통화 정책이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면서 “현재로서는 낙관적일 수가 없다”고 이·팔 전쟁에 따른 주요국의 통화 정책 변화를 우려했다. HSBC 그룹의 오넬 퀸 CEO는 “정부 부채 증가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것이 티핑 포인트가 될 것이고,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스톤 그룹의 스티븐 슈워츠만 CEO는 팬데믹 이후의 사무실 빌딩을 비롯한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초래할 위험을 강조했다. 슈워츠만은 “사무실 빌딩 공실률이 30%에 이르면 그런 빌딩이 경제적으로 유지될 수가 없어 비극적인 종말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FII는 운용자산만 760조 원에 달하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후원하고,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가 사우디의 경제 어젠다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행사다. 이 포럼은 2017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으며 세계 경제계의 거물들이 집결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5000명 가량이 등록했고, 이·팔전쟁에도 불구 불참자가 극소수에 그쳤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