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돌연 급등하고 있다. 이스라엘 지상전 선전포고로 뉴욕증시에서도 나스닥 다우지수가 급락하고 국채금리 달러환율 금값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도 흔들리고 있다,
26일 뉴욕증시와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65달러(1.97%) 오른 배럴당 85.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뉴욕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을 주시하면서 나흘 만에 상승했다. 국제유가 투자자들은 중동 상황과 미국의 원유재고 자료를 주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중동의 긴장을 다시 고조시켰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시점은 전시내각의 만장일치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가자지구의 민간인은 남부로 이동하라"고 경고했다. 최근 들어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이 석방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중동 불안이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낳았으나 지상전 위험이 가시지 않으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은 자국민 학살에 대응할 책임과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상 공격을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중동에 소재한 미군 기지에 대한 방어시스템 확충하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늘었으나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2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37만2천배럴 늘어난 4억2천112만배럴로 집계됐다. 휘발유 재고는 15만6천배럴 늘어난 2억2천345만7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68만6천배럴 감소한 1억1천208만7천배럴로 집계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3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1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85.6%로 직전주의 86.1%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86.6%를 예상했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20만배럴 증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전망과 관련, "우리는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스푸티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시점은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시내각이 지상군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가자지구의 민간인은 남부로 이동하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맹방'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소탕하겠다며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민간인 인명피해가 커질 것이라며 이를 만류해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 수천명을 사살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시민들이 무기를 들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과 관련, "이스라엘은 자국민 학살에 대응할 책임과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리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로부터 스스로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갖출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마스는 민간인 뒤에 숨어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에 추가적인 부담을 준다"면서 "그렇다고 (이스라엘이) 전쟁법에 따라 작전을 수행할 필요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은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것 관련, "(기습공격 이전인) 10월 6일 때의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면서 "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포에 빠지게 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방패로 사용할 수 없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충돌한 것과 관련,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면서 "필리핀의 항공기나 선박을 겨냥한 어떠한 공격에 대해서도 (미국과) 필리핀간 상호 방위 조약을 발동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증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투자 심리 악화에 떨어졌다. 알파벳은 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이 22%로 직전 분기 28%에서 둔화했다. 알파벳의 주가가 락하면서 나스닥 지수에 부담이 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국채금리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 27일 예정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질지 주목된다. 뉴욕증시 이코노미스트들은 변동성이 높은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 8월에는 전월 대비 0.1% 상승,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상승했었다. 국채 금리는 2년물인 단기 금리는 하락하고 있으나, 10년물과 30년물 등 장기 금리는 오르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