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터필라는 이날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했지만 주문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혀 주가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산업주가 붕괴하는 가운데 캐터필라의 주가 폭락이 그 상징이 되고 있다.
기대 이상 매출·순익
배런스에 따르면 캐터필라가 이날 공개한 3분기 매출과 순익은 기대 이상이었다.
캐터필라는 지난 분기 168억달러 매출애 주당순익(EPS) 5.5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세트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166억달러 매출, 4.80달러 EPS를 압도하는 규모였다.
전년비로도 매출과 순익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캐터필라는 150억달러 매출에 3.95달러 EPS를 기록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중장비 가격 인상, 출하 증가에 힘입어 캐터필라 매출이 늘었다.
가격인상 분이 3분기 매출을 13억달러, 판매 증가가 3억5000만달러 끌어올렸다.
또 생산 위축으로 이어졌던 팬데믹 기간의 공급망 차질과 수요 둔화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수요 둔화
베어드 애널리스트 믹 도버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올 상반기에는 공급망 정상화, 가격인상과 비용상승에 따른 매출 확대, 순익 증가에 쏠려 있었지만 이번에는 주문, 주문적체에 옮겨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 전망은 적중했다.
주문은 됐지만 생산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남아있는 주문적체 규모는 2분기 307억달러에서 이번에 281억달러로 줄었다. 주문적체는 1분기 304억달러, 지난해 3분기에는 300억달러 규모였다.
생산 차질은 해소됐다는 뜻이면서 주문 증가 속도가 생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수요 둔화세를 방증한다.
딜러업체들이 보유한 재고는 2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6억달러 증가세를 기록했다.
산업업종 고전
캐터필라의 부진은 산업업종이 경기둔화 전망 속에 하강세를 타는 움직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비록 이날 하니웰, 페덱스, UPS 등의 주가가 오르기는 했지만 이들 산업업종 종목들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산업업종 SPDR XLI ETF(XLI)는 8월 고점 이후 12%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금리 기조를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중장비, 산업장비, 물류 수요를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다.
XLI는 최근 하강 속에 단기 흐름을 예고하는 기술지표인 5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졌다.
한편 캐터필라는 이날 16.11달러(6.65%) 급락한 226.05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면 캐터필라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니웰, UPS 등이 뛰면서 XLI는 상승했다.
XLI는 0.72달러(0.74%) 오른 98.36달러로 마감했다.
하니웰은 3.51달러(1.95%) 뛴 183.26달러, UPS는 2.47달러(1.78%) 상승한 141.25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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