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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바이든·시진핑 내달 정상회담 놓고 여전히 엇갈린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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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바이든·시진핑 내달 정상회담 놓고 여전히 엇갈린 입장

미국은 기정사실화하고 중국은 미정 주장…회담 앞서 막판 조율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났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계획에 대해 엇갈린 태도를 보였다. 미국은 11월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 회담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미국 백악관은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건설적인 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 간 건설적인 대화, 회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언론에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다는 원칙적 합의가 있고, 우리그런 계획을 확정 짓는 데 필요한 세부사항에 대해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26∼28일 방미를 통해 다음 달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협의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27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 부장 간 면담 결과에 대해 "양측은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을 위해 협력하는 것을 포함해 고위급 만남을 추가로 추진하바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왕 부장은 미국 방문 마지막 날 싱크탱크 애스펀연구소 주최 좌담회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며 자율주행에 맡겨둘 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중국 당국이 시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참석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됐으나, 향후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미국에 신냉전·중국의 체제 변경·동맹 강화를 통한 반(反)중국을 추구하지 않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과의 충돌 방지라는 이른바 '5불(不)'을 약속한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APEC 정상회의 계기의 미·중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한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의 신흥 경제 5개국)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으나 지난달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미·중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문제와 미국의 중국산 반도체 수출 통제, 중국의 반간첩법(방첩법) 시행에 따른 외국 기업 탄압, 중국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미국 마약위기 등이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을 견제하면서도 미·중 관계 단절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양국 고위 당국자 간 대화 채널을 적극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 등이 중국을 방문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