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11월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건설적인 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 간 건설적인 대화, 회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언론에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다는 원칙적 합의가 있고, 우리가 그런 계획을 확정 짓는 데 필요한 세부사항에 대해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왕 부장은 미국 방문 마지막 날 싱크탱크 애스펀연구소 주최 좌담회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며 자율주행에 맡겨둘 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한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의 신흥 경제 5개국)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으나 지난달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미·중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문제와 미국의 중국산 반도체 수출 통제, 중국의 반간첩법(방첩법) 시행에 따른 외국 기업 탄압, 중국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미국 마약위기 등이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을 견제하면서도 미·중 관계 단절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양국 고위 당국자 간 대화 채널을 적극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 등이 중국을 방문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