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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팔 전쟁 '휴전' 대신 '교전 중단' 추진…관련국과 협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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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팔 전쟁 '휴전' 대신 '교전 중단' 추진…관련국과 협의 착수

이스라엘이 '인도주의적 휴전'에 반발…전투 일시 중단 모색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0월 31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 중단을 제안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0월 31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 중단을 제안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서 휴전 대신 교전 중단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석방을 위해 ‘인도주의적 휴전(humanitarian pauses)’ 필요성을 제기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이 현 단계에서의 휴전에 강력히 반발함에 따라 전투 중단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할 때가 아니고, 가자지구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전투 중단검토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은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 얼마나 오래, 무슨 목적으로 할지에 대해 양측에서 신뢰할 만한 지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가 하마스와 소통이 가능한 국가를 포함지역의 파트너 국가들과 그것이 가능한지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적 지원 물자를 가자지구에 공급하고, 그곳에서 대피하길 원하는 사람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시적 교전 중단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전화 통화를 하고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 완화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커비 조정관이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너무나 많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명이 이미 희생됐다"며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과 함께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확전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공격을)자제해 달라"고 관련국에 당부했다.

미국 국방부는 중동 지역 내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로 300명의 병력을 미군 중부사령부 지역에 배치한다고 팻 라이더 대변인이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추가로 배치되는 미군 300명이 어느 곳에 있게 되는지 밝히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은 아니라고 확인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역내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개전 초기에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을 전개한 데 이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과 함께 900명의 병력역내에 배치했었다.

한편, 이·팔 전쟁을 계기로 아랍계 미국인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가 500명의 아랍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23~27일 실시해 3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7.4%만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바이든 대통령을 뽑겠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0%,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13.7%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아랍계 미국인의 지지는 2020년 당시 59%에 비해 42%포인트나 줄었다고 이 연구소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