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할 때가 아니고, 가자지구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전투 중단을 검토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은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 얼마나 오래, 무슨 목적으로 할지에 대해 양측에서 신뢰할 만한 지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전화 통화를 하고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 완화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커비 조정관이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중동 지역 내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로 300명의 병력을 미군 중부사령부 지역에 배치한다고 팻 라이더 대변인이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추가로 배치되는 미군 300명이 어느 곳에 있게 되는지 밝히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은 아니라고 확인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역내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개전 초기에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을 전개한 데 이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과 함께 900명의 병력을 역내에 배치했었다.
한편, 이·팔 전쟁을 계기로 아랍계 미국인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가 500명의 아랍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23~27일 실시해 3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7.4%만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바이든 대통령을 뽑겠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0%,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13.7%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아랍계 미국인의 지지는 2020년 당시 59%에 비해 42%포인트나 줄었다고 이 연구소가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