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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강한 성장 배경 '소비 지출', 앞으로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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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강한 성장 배경 '소비 지출', 앞으로 줄 수 있다"

아마존 닷컴이 이틀 동안의 대규모 세일에 돌입했다.  사진=본사 자료
아마존 닷컴이 이틀 동안의 대규모 세일에 돌입했다. 사진=본사 자료
미국 소비 지출이 2023년에 예상보다 강했다. 미국 경제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강한 가장 큰 배경은 소비의 증가였다.

미국은 소비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나 되는 소비 대국이다. 올해 전문가들이 미국 경제가 침체로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틀린 가장 큰 이유도 미국의 소비자 지출이 예상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9월 소비자 지출은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후에도 0.4% 증가했고, 이에 힘입어 3분기는 연율 4.9%나 성장했다.

미국 소비자 지출은 견고한 고용, 낮은 실업률, 인플레이션 둔화, 정부 재정 지출 확대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강력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이후 미국 소비자들은 건전한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견고한 고용과 낮은 실업률에 기인한다.

실업률은 거의 5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임금도 각종 파업으로 상승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3사의 노조원들은 최근 종료한 파업의 결과 임금이 25%나 상승했다.

꾸준한 고용으로 실업률은 거의 50년 만에 최저인 3.8%로 떨어졌고, 고용된 주요 연령(25~54세)의 여성 비율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해고는 역사적 최저치에 가깝다. 더 많은 일자리는 더 많은 소득과 더 많은 지출을 일반적으로 의미한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평균 임금이 물가 상승률을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텔, 레스토랑, 창고와 같은 많은 저임금 산업에서 고용주들은 근로자를 찾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근로자의 임금을 코로나 이전에 비해 25% 정도 올려주었다.

특히, 부유층의 지출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소비력에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주택 가격과 주식시장 상승으로 상당한 자산의 증가를 누렸으며, 이것이 여행, 식사, 엔터테인먼트 등과 같은 부문에 더 많은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기술 및 금융 분야에 종사하는 고소득층인 중년층의 소비 증가가 뉴욕시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년층 고객의 지출이 코로나 이전보다 약 50% 증가했다.

연준에 따르면, 부유층 중 10분의 1의 순자산은 2020년 1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 28조 달러가 늘었고, 저소득층 미국인 절반은 약 2조 달러에서 3조 6000억 달러 순자산이 늘었다.

부유층 소비만 증가한 것이 아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소득이 5만 달러 미만인 가구의 은행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지출이 오히려 고소득 고객의 지출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5만 달러 미만인 가구의 지출은 2022년 1분기 대비 2023년 1분기에 10% 증가한 데 반해, 10만 달러 이상인 가구의 지출은 같은 기간 대비 5% 늘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분기에 가구, 가전제품, 자동차, 컴퓨터, 기타 장비 등을 포함하는 내구재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이는 2009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당분간 이런 추세는 이어지겠지만, 이런 소비 증가 추세가 지속 불가능하다고 경고한다.

시장 분석가들은 소비자가 직면한 전쟁, 유가, 학자금 상환, 정치적 갈등 등 새로운 역풍에 대해 우려할 때라고 말한다.

거의 3000만 명의 학자금 대출자가 10월부터 대출금을 상환하기 시작했으며, 다음 달 부채 조정에 대한 이견으로 정부 폐쇄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전쟁이 확대되면 유가가 배럴당 최고 250불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소비자 지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 소비자들의 지출이 감소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 소비자 지출의 회복력은 강력하지만, 향후 부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23년 하반기까지는 부정적인 요인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겠지만, 2024년 상반기에는 전쟁 장기화, 연준 고금리, 인플레이션 지속 등으로 소비 둔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 이는 미국 경제 둔화로 이어질 수 있고, 고금리 정책의 전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