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회 AI 안전정상회의 개최…'블레츨리 선언' 채택
2차 회의, 한국이 6개월 내에 주최…윤 대통령 화상으로 참여
2차 회의, 한국이 6개월 내에 주최…윤 대통령 화상으로 참여

미셸 도닐런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은 이날 AI 안전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한국이 6개월 후 2차 정상회의를 주최한다고 밝혔다. 3차 회의는 1년 뒤에 프랑스에서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열리는 이번 1차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챗GPT 등 생성형 인공 지능 등장을 계기로 인공 지능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해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국제 사회 차원의 대응을 논의하자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제안으로 개최됐다. 이번 1차 회의는 1~2일 이틀간 정상급 회의와 장관급 회의로 나눠 열린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이날 ‘블레츨리 선언’ 채택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글로벌 우방국과 적대국들이 사상 처음으로 AI 규제에 합의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선언은 사전 협의를 거쳐 이 회의 개막과 동시에 발표됐다.
이번 회의에는 세계 주요국 정상급 인사들과 기업인, 학계 전문가 약 100명이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했고, 주요 7개국(G7) 정상 중에서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참석했다. 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도 참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AI 조직인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 등 AI 관련 대표 기업인과 함께 삼성전자와 네이버 대표 등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첫날 개막 총회에서 미, 중, EU, 영국 대표자들이 연설했다. 우자후이 중국 과학기술부 부부장(차관)은 "AI 안전성과 관련해 각계와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국제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구축을 위해 협력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미 부통령은 이날 런던 미 대사관에서 개최된 별도 AI 관련 행사에서 전례 없는 규모의 사이버 공격, 수백만의 생명을 위협하는 생물학 무기뿐 아니라 편견, 차별, 가짜정보, 알고리듬 오류로 인한 노인 의료 접근 차단 등까지 AI가 몰고 올 폭넓은 위험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입법을 통해 혁신을 저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부가 국민을 대신해 기업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에 대한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미국 기업들은 앞으로 자사가 개발하는 AI 모델이 국가안보나 경제, 건강상 위험을 초래하면 연방정부에 이를 통지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AI를 이용해 위험한 생물학적 물질을 생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생물학적 합성 스크리닝 표준을 개발하며 AI를 이용한 사기를 막기 위해 AI로 만든 콘텐츠를 식별하기 위한 워터마킹 등 콘텐츠 인증 장치를 개발한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은 AI 행동강령에 합의했다. 외신에 따르면 11개 항목으로 구성된 행동강령에는 기업이 AI 위험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는 내용이 담겼다. G7의 AI 기업들이 안전·보안 평가 보고서를 공개하고 관련 정보를 정부와 공유하며 AI 생성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부착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유럽연합(EU)은 세계 첫 AI 규제안인 'AI 법' 초안을 공개하고, 이를 연내에 통과시킬 예정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