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인수해 X로 변경한 일론 머스크는 4일(현지시간) 새로 개발한 대화형 AI(인공지능) '그록 AI'를 X(구 트위터)의 유료 서비스 이용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월 16달러(약 2만992원)의 상위 요금제를 대상으로 '챗GPT'처럼 대화할 수 있고, X를 통해 최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록은 질문에 문장으로 답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러니와 유머를 곁들여 답변한다고 한다. 마스크는 X에서 AI와의 실제 대화 내용을 게시했다. 그는 "그록은 X의 기반에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AI 모델에 비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X는 월 3달러(약 3936원)의 '베이직', 8달러(약 1만496원)의 '프리미엄' 외에 광고 없이 게시물을 우선적으로 표시하는 16달러(약 2만992원)의 '프리미엄 플러스' 등 3가지로 요금 체계를 변경했다. 프리미엄 플러스 이용자에게는 초기 베타(체험판) 버전의 AI를 먼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머스크는 지난 7월 미국 구글, 영국 딥마인드 등 AI 기업 출신 기술자들을 모아 새로운 회사 '엑스에이아이(xAI)'를 설립하고 독자적인 AI 개발에 착수했다. 앞서 밝혔던 X, 테슬라 등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군과의 협력의 첫 번째 작품이다.
대화형 AI 개발을 둘러싸고 미국 스타트업 오픈AI가 2022년 11월 '챗GPT'를 공개하면서 붐을 일으켰고, 미국 구글이 이에 맞서 '바드(Bard)'를 출시하는 등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챗GPT는 보다 정확하고 빠른 답변이 가능한 '챗GPT 플러스'를 월 20달러(약 2만6240원)에 제공하고 있으며, 과금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빅테크 기업에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 AI에, 미국 아마존닷컴이 미국 스타트업 안트로픽에 각각 거액을 투자하며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기술자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