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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중동의 '전기차 허브' 추진...배터리·수소차 공장도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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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중동의 '전기차 허브' 추진...배터리·수소차 공장도 유치

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 "전기차 배터리 핵심 공급망 될 것" 밝혀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모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가 사우디를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모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가 사우디를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의 ‘전기차 허브’로 발돋움하려고 한다. 사우디는 전기차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차 생산기지 구축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8일(현지 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사우디를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차 생산의 허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전기차 배터리 핵심 공급망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는 사우디가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와 화학원료 생산 국가에서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중심 국가로 도약하는 경제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를 50만 대 생산할 계획이다.
MBS는 2030년까지 수도 리야드 내 자동차의 3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5000억 달러를 투자해 조성하는 신도시 네옴에서는 아예 전기차만 다니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가 약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는 사우디에서 연간 1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공장을 2024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PIF는 피렐리(Pirelli) 타이어와 합작으로 5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루시드 전기차에 공급할 타이어를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중동 지역 첫 생산기지를 사우디에 세우기로 했다. 현대차는 연초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현지에 반제품조립(CKD) 공장을 짓기로 했다. 한국에서 전기차 반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면 현지에서 최종 조립하는 방식이다.

사우디는 최근 배터리 광물 사업에도 직접 진출하고 있다. 지난 7월 PIF 등을 통해 글로벌 채굴업체 발레의 구리·니켈사업부 지분 13%를 34억 달러에 인수했다. 사우디는 리튬 정제시설 건설도 추진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테슬라 공장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사우디 정부와 테슬라는 공장 건설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사우디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 광물인 코발트 공급을 보장하겠다며 테슬라 측을 설득하고 있다.

사우디국부펀드는 현재 콩고민주공화국(DRC, 민주 콩고)과 올해 6월부터 합작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민주 콩고는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70%를 차지하는 국가로 이곳에서 생산된 일정 분량의 코발트를 테슬라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사우디 측 주장이다. 사우디 측은 또한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중개회사인 트라피구라(Trafigura)가 추진하는 민주 콩고 코발트 및 구리 광산 개발사업에 자금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유인책도 제시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