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북미 전역과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해 왔으나 아직 남미 대륙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최근 링크드인에 칠레 국가 관리자 채용 공고를 게시하는 등 칠레 진출 준비를 본격화했다. 테슬라는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에서 고문과 서비스 기술자도 모집 중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1, 2위 경쟁을 하는 중국 BYD는 이미 칠레 시장에 뛰어들었다. BYD는 세계에서 리튬 매장량이 가장 많은 칠레에서 새로운 추출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BYD의 스텔라 리 수석 부사장은 최근 칠레 염호에서 직접 리튬을 추출하는 첨단기술을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칠레 현지에서 연구개발(R&D) 특허를 내고, 칠레 정부에 무료 특허를 제공해 현지에서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는 지난 4월 리튬 관련 산업 국유화를 선언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세계 1·2위 리튬 생산업체인 알레말(ALB)과 ‘소시에다르 키미카 이 미네라(SQM)가 갖고 있는 리튬 사업 경영권을 별도의 국영 기업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향후 리튬 계약이 국가 통제 아래에 있는 공공·민간 파트너십으로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거의 모든 종류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이다. 전 세계 리튬의 53%가 매장된 ‘리튬 삼각지대’ (칠레·볼리비아·아르헨티나) 국가들은 최근 리튬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지난 2008년 이미 리튬을 국유화했고, 아르헨티나도 지난 1월 리튬을 전략 광물로 지정하고 기업들의 채굴권을 중단시켰다.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2%를 보유한 멕시코도 리튬 국유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