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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인구 감소할 수 있다…통계 처음으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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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인구 감소할 수 있다…통계 처음으로 나와

미국 인구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통계가 사상 처음으로 나왔다. 사진=본사 자료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인구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통계가 사상 처음으로 나왔다. 사진=본사 자료

미국 정부 통계청이 9일(현지 시간) 미국 인구가 앞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현실적인 예측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인구는 오는 2080년 3억 70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과 고령화의 영향은 미국조차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인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지난 20년 동안의 인구 조사를 바탕으로 결과를 예측했다.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가정한 중앙값은 2023년(3억 3500만 명) 이후로도 2080년까지 인구수가 계속 증가할 것을 나타냈다.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2100년이면 2억 6000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사망자 수가 2040년엔 출생아 수를 넘어설 전망이다. 외국에서 온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면 2080년까지는 인구 감소를 지연시킬 수 있다.

미국 내 인종의 구성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중앙값 추정치에 따르면, 백인의 비율은 59%에서 2060년 45%로 감소하는 반면, 히스패닉은 19%에서 27%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국 이래 미국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과거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에도 전년 대비 감소는 없었다. 안정적인 인구 증가는 풍부한 노동력을 창출하고 경제 성장과 경쟁력의 기반이 됐다.

UN의 인구 추산에 따르면, 인구 감소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중국과 유럽은 2100년까지 현재 수준에서 20%에서 많게는 50%까지 하락할 것이다. 아프리카만이 장기적으로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이나 유럽과 달리 역사적으로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 왔다.

이민을 더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으면 미국 인구는 2100년 현재보다 1억 명 적은 2억 600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