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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항만사 사이버공격 피해로 물류운송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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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항만사 사이버공격 피해로 물류운송 차질 '불가피'

DP월드, 조사·네트워크 보호 조치로 서비스 중단 가능성 시사
호주경찰 피해 조사 나서…호주 정부 가이드북 제공 예정

DP월드의 호주 시드니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DP월드이미지 확대보기
DP월드의 호주 시드니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DP월드
호주 해상 물동량의 40%를 차지하는 호주 2대 항만회사가 사이버 공격을 당해 항구에 3만개의 컨테이너가 운송되지 못하고 있다. 범인에 관한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DP월드가 네트워크 보호조치 등을 이유로 서비스 중단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정상운영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항만 운영업체 중 하나이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항만 운영사인 DP월드(DP World)는 지난 10일 해킹으로 호주 △멜버른 △시드니 △브리즈번의 동부 항구와 서부 프리맨틀의 운영이 중지됐다. DP월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운영이 부분 재개됐지만 해킹 공격에 대한 조사와 네트워크 보호 조치로 며칠 동안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DP월드는 이날 4개 항구에서 전국 평균 일일 물동량의 4분의 1도 안되는 5000개의 컨테이너만 운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며칠 안에 파업이 DP월드에서 발생할 수 있어 다음 주에나 정상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DP월드는 호주로 수입·수출되는 물량의 거의 40%를 담당하고 있지만 올해 이슈가 되고 있는 사이버 공격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운영의 차질을 빚고 있다. 항구의 많은 시스템이 자동화되면서 해킹 위협이 증가했고 해커들은 시스템에 랜섬웨어를 설치해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한다.
이에 호주 경찰은 DP월드의 사이버 공격 피해 조사에 나섰다. DP월드측은 범인이 사이버공격과 관련해 아직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하지는 않은 상태로 범인의 대한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DP월드의 서버를 뒤져 범인을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P월드는 “DP월드 오스트레일리아의 조사와 개선 작업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고 밝혔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해킹피해가 빈번해지자 호주 정부가 나섰다. 호주는 항구를 통해 무역의 98%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로 전산화가 확대되면서 해킹피해가 발생할시 더욱 큰 피해를 받을 수 있다. 클레어오닐 호주 내무부 및 사이버 보안 장관은 "정부가 기업들에게 몸값 요구 또는 지불을 보고하도록 강제할 계획"이라면서 "호주 당국은 기업이 몸값 요구를 준비하고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가이드북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커들이 주요 항구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일본 최대 항구 나고야는 악명 높은 해킹 조직인 락빗(Lockbit)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락빗은 이번 주 중국공상은행(ICBC) 공격의 배후이기도 한 러시아와 연계된 해킹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