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항만 운영업체 중 하나이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항만 운영사인 DP월드(DP World)는 지난 10일 해킹으로 호주 △멜버른 △시드니 △브리즈번의 동부 항구와 서부 프리맨틀의 운영이 중지됐다. DP월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운영이 부분 재개됐지만 해킹 공격에 대한 조사와 네트워크 보호 조치로 며칠 동안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DP월드는 호주로 수입·수출되는 물량의 거의 40%를 담당하고 있지만 올해 이슈가 되고 있는 사이버 공격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운영의 차질을 빚고 있다. 항구의 많은 시스템이 자동화되면서 해킹 위협이 증가했고 해커들은 시스템에 랜섬웨어를 설치해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한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해킹피해가 빈번해지자 호주 정부가 나섰다. 호주는 항구를 통해 무역의 98%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로 전산화가 확대되면서 해킹피해가 발생할시 더욱 큰 피해를 받을 수 있다. 클레어오닐 호주 내무부 및 사이버 보안 장관은 "정부가 기업들에게 몸값 요구 또는 지불을 보고하도록 강제할 계획"이라면서 "호주 당국은 기업이 몸값 요구를 준비하고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가이드북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커들이 주요 항구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일본 최대 항구 나고야는 악명 높은 해킹 조직인 락빗(Lockbit)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락빗은 이번 주 중국공상은행(ICBC) 공격의 배후이기도 한 러시아와 연계된 해킹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