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대 폭락하면서 "R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CPI 물가 피크아웃으로 환호하다가 경기침체 디플레 우려로 하락 반전했다. ?
17일 뉴욕증시와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5% 넘게 크게 급락하고 있다. CPI발표 이후 뉴욕증시에는 경기침체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생산 등 지표 호조에도 중국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중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원유 재고는 시장의 과잉 공급 우려를 키웠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23년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72달러대 초반으로 거래되고 있다. 런던선물거래소의 2023년 1월물 브렌트유도 많이 빠졌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가파른 하락세를 연출한 데에는 공급과 수요 양 측면에서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 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산업용 원유 재고가 지난 10일로 끝나는 한 주간 전 대비 360만 배럴 증가한 4억394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80만배럴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두 배나 웃돈 수준이다. 중국 정제투입량이 전월 대비 감소했다는 발표도 국제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정제투입량이 전월대비 43만배럴 감소한 하루 1505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내 원유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중국의 주택 가격이 8년 만에 최대폭 하락했다는 발표도 최근 불거진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신축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38%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2023년 10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2% 내렸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돼지고기 등 식품 가격의 낙폭이 확대하고 자동차를 비롯한 내구재 가격도 저하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산유국들의 감산이 2024년까지 연장될지 주목하고 있다. OPEC+ 회의에서 OPEC와 동맹국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