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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품은 ‘최대 수혜자’ MS, AI 사업에 날개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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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품은 ‘최대 수혜자’ MS, AI 사업에 날개 달아

오픈AI의 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픈AI의 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사진=로이터
오픈AI 이사회로부터 전격 해임된 샘 올트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품었다. MS는 신규 인공지능(AI) 팀을 만들고 그를 팀의 수장으로 삼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공동 창업자이자 올트먼을 따라 회사를 나온 그렉 브록먼 사장과 이사회 결정에 반발하고 올트먼의 복귀를 요구했던 오픈AI의 핵심 인력도 그를 따라 대거 MS로 적을 옮길 모양새다. MS 입장에선 큰 수고 없이 업계 최고 수준의 AI 인력을 대거 확보하게 됐다.

샘 올트먼과 오픈AI의 핵심 인력을 손에 넣은 MS는 현재 추진 중인 ‘AI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MS는 현재 글로벌 규모의 빅테크 기업들 중에서도 AI 도입과 서비스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오픈AI에 30억 달러(약 3조8500억원)를 투자해온 MS는 올해 초 신규 파트너십을 맺고 49%의 지분도 확보하면서 100억 달러(약 12조8600억원)를 오픈AI에 추가로 투자했다.
이후 오픈AI가 개발한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 ‘GPT-4’를 자사의 핵심 오피스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365(MS 365)’와 검색엔진 ‘빙(Bing)’, 애저 클라우드 등에 도입하며 기업용 서비스 시장에도 AI 붐을 일으켰다.

그 결과 MS는 먼저 AI 기술과 사업을 추진했음에도 생성형 AI 시장에서는 한발 늦은 알파벳(구글)과 클라우드 부문의 최대 경쟁자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제치고 AI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MS는 AI 인프라 확충에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사의 애저 클라우드에 엔비디아의 H100 칩에 이어 AMD의 최신 AI칩 ‘MI300’ 시리즈도 대거 도입하면서 클라우드 AI 규모를 업계 최대 규모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현지 시간)에는 엔비디아 AI 칩에 버금가는 자체 개발 AI 칩 ‘애저 마이아 AI 가속기(Azure Maia AI Accelerator)’도 공개했다. MS는 이 칩을 내년 초부터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도입해 자사 클라우드 AI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인프라 확충으로 MS의 클라우드 고객사들은 물론, MS 자신 역시 차세대 AI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한 물리적인 기반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올트먼과 오픈AI 핵심 인력의 합류는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 됐다. 그동안 스타트업이라는 기업 규모의 한계와 AI 기술 발전에 보수적인 이사회에 발목이 잡혔던 그들은 이제 아무런 제약 없이 업계 최고의 AI 인프라와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GPT-5’를 비롯한 차세대 첨단 AI를 맘껏 구상하고 개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MS 역시 가장 진보한 차세대 AI 기술을 자사의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한발 먼저 도입할 수 있게 되면서 구글·아마존 등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게 됐다.

실제로 AI 부문 성과에 힘입어 올 한 해에만 꾸준히 50% 이상 상승해온 MS의 주가는 20일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2.05% 급등한 377.44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2조8000억 달러(약 3603조3200억원)를 돌파하며 시가총액 1위 애플(약 2조9800억 달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글로벌 투자은행 RBC 캐피털 마켓의 리시 잘루리아 상무이사는 야후파이낸스를 통해 “모두가 걱정했던 것은 혁신의 속도가 느려지고 MS가 주식시장에서 누리던 AI 후광 중 일부가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이었다”며 “샘 올트먼은 AI에 관한 최고의 비전가이며 (그의 영입은) MS에 정말 최고의 시나리오다”라고 말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