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北·러·이란, 2개 전쟁 중 무기 거래로 글로벌 안보 위협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초점] 北·러·이란, 2개 전쟁 중 무기 거래로 글로벌 안보 위협

북-러시아, 북-하마스, 이란-러시아 간 상호 무기 지원 가속화

22일 북한은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진=KCNA이미지 확대보기
22일 북한은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진=KCNA
이스라엘과 하마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2개의 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지정학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러시아·이란이 ‘악의 3각 축’을 구축해 무기 거래를 늘리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하고, 러시아는 북한에 미사일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는 게 한·미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러시아와 이란은 서로 필요한 미사일을 주고받는 등 군사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22일 북한은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지난 5월과 8월 북한의 1·2차 발사 때 실패했던 2단 로켓 관련 기술을 보완하는 데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게 한국 정부판단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양국 간 위성 발사 기술 협력을 다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9일 한국을 방문해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 프로그램을 위해서 기술적 지원을 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인은 21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 기술 이전에 대해 알지 못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함께 휴대용 대공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군 관계자는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장비류로 양국 간 호환이 가능한 122㎜ 방사포탄과 152㎜ 포탄, T계열 전차 포탄, 방사포와 야포, 소총이나 기관총, 박격포, 휴대용 대공미사일 및 대전차미사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꼽았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13일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두나이항 사이에 컨테이너를 다수 적재한 선박이 운항하는 모습을 담은 위성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북한과 이란산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6일 하마스가 사용한 지뢰와 휴대용 대전차 유탄발사기(RPGs), 수제작 드론 등 각종 무기를 전시했다. 이 중 이란산 박격포 발사기와 북한산 유탄발사기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이란이 러시아에 첨단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미 러시아에 무장 드론, 정밀 유도폭탄, 대공포 탄약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러시아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세력인 헤즈볼라나 이란에 무기를 제공하려 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정보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러시아의 용병기업)이 러시아 정부의 지시에 따라 헤즈볼라나 이란에 방공 역량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바그너 그룹이 헤즈볼라나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는지 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해온 이란이 더 강력한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란이 지난 9월 이란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에게 아바빌 및 파테-110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선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탄도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는 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반대급부로 이란에 미사일, 전자공학, 방공무기, 인공위성 정보수집 등의 분야에서 전례 없는 협력을 제공하고 있고, 이란은 러시아에서 공격 헬리콥터, 레이더, 훈련기 등 수십억 달러 상당의 군사 장비를 구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