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특수를 노리고 4분기 매출 확대를 위해 가격 할인 행사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에는 부담이 됐다. 주가를 압박하고 있는 마진 축소 위험이 더 높아진 탓이다.
재고 가격 할인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미국 웹사이트에 게재한 모델Y 일부 차종 재고 가격을 3000달러 가까이 낮췄다.
5만6490달러로 나와있는 장거리 모델Y를 지금은 5만3670달러에 살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다른 차종 가격도 할인된 것들이 있다.
다만 이번 할인 행사 대상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수요둔화 우려 재부각
테슬라의 가격 인하와 이번 할인은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올해 가격전쟁을 본격화한 테슬라는 일부 모델Y 차종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가격을 1만7000달러까지 낮췄다.
이는 곧바로 테슬라 순익에 충격을 줬다.
1년 전 17%에 이르던 3분기 영업이익 마진율은 올해 8% 밑으로 추락했다.
급격한 가격인하 속에 평균 판매가는 약 1만달러 급락한 4만4000달러로 떨어졌다.
시장점유율에는 도움
이같은 대대적인 가격인하는 그러나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다.
테슬라는 올들어 9월까지 130만여대를 출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90만대에 비해 출하규모가 크게 늘었다.
투자자들은 가격전쟁이 이제 곧 끝날 것으로 기대해왔다.
테슬라가 최근 모델Y 일부 차종 가격을 500달러 인상한 것을 그 조짐으로 봤다.
가격인하 종료 기대감은 여전
비록 이날 대규모 할인행사가 있기는 했지만 이는 가격인하와는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웹사이트에 올라온 정가에 변함이 없는 일시적인 할인행사라는 주장이다.
디트로이트 빅3와 달리 전기차 생산과 판매까지 함께 하는 테슬라는 제조업체이자 딜러이기도 해서 쇼핑 대목을 맞아 다른 자동차 딜러들처럼 가격할인으로 수요를 늘리려는 시도에 나선 것일 수 있다.
인센티브를 포함해 테슬라의 미국내 평균 거래가격이 오르고 있는 점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9~10월 테슬라 평균 거래가격은 약 5% 올랐다. 월간 기준으로 올해 첫 상승세다.
그러나 이같은 희망적 관측은 투자자들의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테슬라는 6.99달러(2.90%) 하락한 234.21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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