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OPEC+ 각료회의를 오는 30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OPEC가 구체적인 사유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26일 개최 예정인 OPEC+ 각료회의를 나흘간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다른 회원국의 산유량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OPEC+ 각료회의가 연기된 것으로 보고있다. OPEC+ 에 내분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국가들을 포함한 일부 회원국의 현행 원유생산 수준과 그에 따른 감산 가능성을 놓고 상호간 이견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과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는 당초 26일로 예정됐던 정례 장관급 회의를 3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 감산 연장 여부 등에 대한 협상이 순조롭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과거에도 OPEC+는 감산 규모나 시기 등에 대한 회원국 간 견해차가 클 때 회의를 연기한 전례가 있다.
OPEC+는 이스라엘 가자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추가 감산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오름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나스닥지수 모두 오르고 있다. 11월 23일에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뉴욕증시가 휴장한다. 11월 24일에는 오후 1시에 정규장이 마감한다. 뉴욕증시에서는 한 엔비디아의 실적과 국채금리 움직임, 유가 하락세 그리고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
엔비디아는 올해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기술주의 강세를 주도해 왔다. 엔비디아의 매출과 순이익은 월가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그럼에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제재가 4분기 매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엔비디아의 경고에 주가는 하락 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내년 말 S&P500지수가 5,0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대부분 지나갔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실업 지표는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0만9천명으로 직전 주보다 2만4천명 감소했다. 이날 수치는 5주 만에 최저 수준으이다. 미국의 10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60억달러(5.4%) 감소한 2천794억달러로 집계됐다. 국채금리는 소폭 오름세다. 농기구업체 디어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이익 전망치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 중이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다. 국제유가는 4% 이상 하락 중이다. 뉴욕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산유국 회의 연기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한때 OPEC+ 산유국이 추가 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에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6월 OPEC+는 하루 총 166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7월에 사우디가 하루 10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시행했다. 러시아가 8월부터 하루 30만배럴의 원유 수출을 축소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감산은 브렌트유를 9월 말에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세계 경제 전망과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올해 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했다. 사우디가 현 수준의 감산을 내년까지 연장할지와 1월부터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 규모를 확대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감산 계획에 변화가 없다면 오히려 실망 매물에 회의 이후 새로운 유가 하락이 촉발될 수 있다.
연말 쇼핑 대목인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유통업체들의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들이 10월 말부터 식료품과 생필품에 대한 소비도 줄이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4분기에 대해 더 조심스러워졌다”고 덧붙였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 미국의 디플레이션을 경고하며 “우리는 식품과 소모품 가격이 향후 몇 주, 몇 달 내 하락하는 것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7050억 달러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월간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은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자동차, 가구 등 대형 내구재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 대비 5.3% 하락하며 소비심리가 약화하고 있음을 보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