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이베이 베스트바이

올 블랙프라이데이 날짜는 2023년 11월 24일 금요일 이었다. 27일 월요일은 사이버 먼데이 행사가 열린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세일을 하거나 할인코드를 발급하는 등 최대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사이버먼데이는 전미유통연맹(NRF)이 2005년 대대적인 판촉을 기획하기 위해 고안해낸 용이다.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이 지난 후 일상으로 돌아온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즐기면서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이 급등한 데서 유래한다. 주요 업체들이 연휴를 마치고 직장으로 복귀한 고객들을 상대로 온라인 상에서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벌이면서 사이버 먼데이가 중요한 쇼핑일로 부상하고 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에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가리키는 이른바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의 온라인판이라고 할 수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란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서, 연말 쇼핑 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아마존에서는 애플, 삼성, LG, 다이슨 등 전자제품의 세일을 진행한다. EBAY 이베이도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많은 상품 수가 있고, 중고상품 리퍼 전자제품도 구매할 수 있는 직구 사이트이다. 기업판매자와 개인판매자가 다양한 형태로 판매하고 구매방식과 경매방식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베이 또는 제조사가 직접 인증한 제품으로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사전에 원하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두면, 할인이 시작되는 순간 바로 구매를 완료할 수 있다. 한국직배송이 안되는 상품의 경우 미국 배송대행지(이하 배대지)를 이용할수 있다. 세일즈 택스가 면제되는 델라웨어, 오리건 지역이 유리하다.통관은 200달러 이하, 일반통관은 150달러 이하 면세이다. 직구사이트에서 구매시 미국 달러로 결제해야 추가 수수료를 내지 않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인 지난 24일 뉴저지 대형 쇼핑몰 스테이트플라자의 메이시스백화점 앞은 한산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이날부터 대규모 할인 판매를 시작했지만, 매장 내 고객 수는 여느 공휴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매장 문을 열기 무섭게 달려들어 오는 이른바 ‘개점 인파’(도어버스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월마트의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기간의 평균 할인율은 26.9%로 지난해(28.4%)보다 낮았다. 다른 소매점의 할인율 감소 폭은 더 컸다. 미국 최대 인테리어 용품 판매점인 홈디포의 할인율은 지난해 30% 이상이었지만 올해엔 20.8%에 그쳤다. 대형 백화점 JC페니의 할인율은 지난해 64.7%에서 올해 59.1%, 벨크백화점의 할인율도 64.2%에서 54.8%로 떨어졌다. 할인 폭에 실망한 고객들은 빈손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미국 소매점들이 파격 할인을 택하지 않은 이유는 재고 감소에 있다. 지난해 말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공급 문제를 감안해 재고량을 대거 늘렸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소비 감소나 경기침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재고를 급격히 줄여서다. 고객들도 2년간 급속한 인플레이션으로 상품 가격 자체가 비싸졌기 때문에 반값 할인에도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온라인 쇼핑은 올해 할인율을 지난해보다 올려 정반대 상황을 연출했다. 아마존의 평균 할인율은 28.5%로 지난해(25.7%)보다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온라인 매출이 급증했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어도비애널리틱스는 추수감사절인 23일 미국 내 온라인 쇼핑 매출이 56억달러(약 7조3000억원),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인 24일에는 98억달러(약 12조8000억원)로 역대 최대라고 추산했다.
온라인 쇼핑 열기가 연말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올해 11월과 12월 미국의 온라인 소매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5년간 가장 작은 폭의 성장세다. 어도비애널리틱스도 이 기간 미국의 온라인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8%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연평균 증가율(13%)에 못 미치는 수치다. 반면 마스터카드는 올해 미국의 온·오프라인 쇼핑 매출 증가율이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3.7%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도브애널리틱스가 미국 100대 인터넷 소매업체 중 85개 매출을 추적한 결과 블프 온라인 쇼핑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한 98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추수감사절 당일 온라인 매출도 55억달러를 넘겨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들이 10월 말부터 식료품과 생필품에 대한 소비도 줄이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4분기에 대해 더 조심스러워졌다”고 덧붙였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 미국의 디플레이션을 경고하며 “우리는 식품과 소모품 가격이 향후 몇 주, 몇 달 내 하락하는 것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크리스티나 헤닝턴 타킷 최고성장책임자(CGO)는 “소비자들이 고금리와 학자금 대출 상환 등 새로운 역풍에 직면했다”며 “이들이 중첨된 경제적 압박을 느끼면서 (경기가 좋아햐 소비가 살아나는) 임의 소비재의 판매가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지표에서도 소비 둔화 조짐이 확인되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7050억 달러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월간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은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자동차, 가구 등 대형 내구재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 대비 5.3% 하락하며 소비심리가 약화하고 있음을 보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