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올트먼 복귀 후 오픈AI 이사회 대폭 손본다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초점] 올트먼 복귀 후 오픈AI 이사회 대폭 손본다

오픈AI 이사회의 반란은 결국 올트먼의 승리로 끝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오픈AI 이사회의 반란은 결국 올트먼의 승리로 끝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
‘4일 천하’는 싱겁게 막을 내렸다. 샘 올트먼은 화려하게 옛 직장에 복귀했다. 남은 것은 쿠데타 실패에 따른 숙청이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는 21일(이하 현지 시간) 4일 전 이사회에서 해임한 올트먼을 CEO로 복귀시켰다. 생성형 인공지능 붐을 일으킨 오픈AI의 내부 쿠데타는 나흘 반 만에 정리됐다.
오픈AI의 경영을 총괄하는 NPO(기업 이사회에 해당)는 올트먼 해임 이후 투자자들과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겠다는 역풍에 직면해 결국 두 손을 들고 투항했다. 오픈AI는 앞으로 어떻게 변모할까.

이사회는 애덤 디안젤로 쿼라 CEO를 잔류시킨 한편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 브렛 테일러 세일즈포스 전 공동 CEO를 새로 합류시켰다. 회장에는 테일러가 취임할 예정이다. 모두가 올트먼의 우호 세력들이다.
외신에 따르면 당분간 올트먼은 이사를 맡지 않고 남아있는 3명의 이사들은 모두 사외이사로 내보내기로 했다.

오픈AI의 미래


오픈AI는 고성능 인공지능 개발을 목표로 2015년 출범했다. 과도한 상업화의 폐해를 억제하기 위해 비영리단체가 경영을 주도해 왔다. 첨단 AI는 무기로의 전용, 허위 정보를 이용한 선거 개입 등 다양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사회가 지난 17일 올트먼을 해고한 이유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부 갈등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사들 사이에서는 안전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던 반면 올트먼과 그의 측근들은 사업 성장을 우선시하는 노선 차이를 보였다.

올트먼을 해임하자 직원들이 들고 일어나 이사회의 전반적인 개혁과 그의 복귀를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응답자의 90% 이상이 이에 동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오픈AI에 자본과 비즈니스를 제휴한 파트너들도 올트먼은 물론 회사를 떠난 직원들까지 받아들이겠다며 동조했다. 결국 이사회는 백기를 들고 말았다.

새로운 오픈AI 이사진에는 기존 멤버 가운데 일부만 살아남을 예정이다. 성장 마인드가 강한 올트먼은 이사회 멤버로 복귀하지 않고도 회사에 대한 지배력은 전보다 더 강력해졌다. 오픈AI는 혼란을 야기했던, 올트먼과 이사회의 소통 부족을 해소하고 경영진의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도 어려운 과제다. 올트먼은 21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이사회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시 강력한 관계를 구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올트먼을 환영하는 의사를 밝혔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도 이날 X에 글을 올려 "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기업 지배구조로 가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오픈AI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생성형 AI 관련 시장은 2030년엔 올해의 5배인 2000억 달러(약 26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막 설립된 신생 기업 오픈AI가 선두에서 이 거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오픈AI의 기업 가치 추정 금액은 대략 1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게 되면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생성형 AI 개발과 관련해 구글·메타·아마존 등 거대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한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기업 가치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

스타트업은 향후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으며, 급속한 사업 확장에 대응하여 기업 지배구조 구축이 필요하다. 특히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한 AI 분야는 노동력 절감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인류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적절한 지배구조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면 국가 등의 과도한 개입으로 이어져 인류에게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닛케이는 우려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