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규제당국의 성명에 따르면, 일부 '제한적인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긴장 완화를 위해 중국 정부의 노력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러한 배경에는 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만난 것을 계기로 두 초강대국 관계의 해빙 분위기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두 정상은 고위급 군사 소통이 재개되고, 마약 대응 실무그룹을 설치운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혹 탄(Hock Tan) 브로드컴 사장은 최근 중국 과학기술부와 반독점 규제당국의 고위 관리는 물론 정치인을 만나 적극적인 설득 노력을 벌여 왔다.
이번 APEC 정상회의 당시 중국 시진핑 주석과 미국 기업인들의 만찬 자리도 가졌다.
그 직후 중국 규제당국은 합병 승인 검토를 재개했으며, 며칠 후 브로드컴은 추가적인 약속 사항을 제출했다. 이 약속 사항에는 시장에 미치는 합병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 합병 승인의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었다고 알려졌다.
당시 EU, 캐나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등 세계 각국의 규제 당국은 이미 이 인수합병을 승인한 상황으로 중국만이 최종 미승인국으로 남아있는 상태였다.
중국 규제 당국 고시에 따르면, 중국의 승인은 합병 이후 VM웨어 서버와 다른 타사 하드웨어 제공업체 간의 상호 호환을 허용하는 등 시장 지위를 남용하지 않는 데 달려 있다고 밝혔다. 또한 브로드컴의 경쟁사들의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