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이 미국 내에서 거래하는 채권 물량 만이 공식 통계로 잡히기 때문에 이같은 오해가 나왔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에서 국채를 일부 내다 파는 대신 미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기관들이 발행하는 안전한 채권을 사들이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 국채 파는 것 아냐
지난달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5%를 돌파하면서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닫자 이코노미스트들은 그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놨고, 그 가운데 하나가 세계 최대 미 국채 보유국 중국의 매도였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도 미 재무부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이 2021년 이후 미 국채 3000억달러를 매각한 것이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지목한 바 있다.
중국은 8월에도 주로 미 국채가 중심인 대규모 자산 매각에 나서 미국 국채 등을 212억달러어치 매각했다.
착시효과
세처는 이같은 데이터는 그러나 실상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데이터를 통해 중국의 미 채권 보유 규모가 2015년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처는 미국내 금융기관을 통해 거래되는 국채 물량을 토대로 작성되는 미 재무부의 국제자본 데이터로 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해외 데이터는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벨기에의 유로클리어 같은 해외 중개기관을 통해 중국이 미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면서 이를 토대로 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1조8000억~1조9000억달러 수준으로 안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세처는 아울러 중국이 외환관리국(SAFE) 등을 통해서도 해외 채권과 헤지펀드 등을 보유하고 있고, 이 통계는 미 재무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이 미 국채를 일부 매각했다고는 해도 미 양대 주택금융공사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발행하는 채권을 사들이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는 것일 뿐 미 자산을 매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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